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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 텅텅…‘2류 대회’로 전략한 동아시안컵

등록 2019-12-16 16:58수정 2019-12-17 02:37

[김경무 선임기자의 스포츠 오디세이]
15일 저녁 한국과 중국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남자부 경기가 열린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관중석이 텅 비어 있다. 부산/연합뉴스
15일 저녁 한국과 중국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남자부 경기가 열린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관중석이 텅 비어 있다. 부산/연합뉴스

유럽파 등 최정예 멤버들은 출전하지 않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니 그럴 수밖에 없다 치자. 그런데 각팀 감독들은 이 대회를 23살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나 2진급 국가대표 선수들의 시험무대 정도로 여기고 있다. 홈 관중들이 비싼 돈 내고 경기를 보러 오겠는가?

지난 10일부터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취재하면서 이 대회의 한계를 다시한번 절감했다. 15일 한국과 대만(여자부), 한국과 중국(남자부)의 2차전이 열린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5만8000명 수용)의 관중석은 텅 비어 있었다. 오후 4시15분 시작된 여자부 경기 땐 고작 1000여명이 자리했고, 저녁 7시30분 시작된 남자부 경기 때는 7900여명에 불과했다.

지난 6월 같은 곳에서 열린 한국-호주의 A매치(한국 1-0 승리) 때 5만2000여명이 들어찬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당시 입장권 가격은 가장 비싼 게 35만원이었는데, 축구팬들은 손흥민(토트넘)·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유럽 클럽 스타들을 보러 몰려들었고, 흥행은 성공적이었다.

‘동아시아축구 발전’을 위해 지난 2003년 시작돼 2년마다 열리는 동아시안컵은 국가대항전이지만 언제부터인가 개최국 팬들조차 외면하는 ‘2류 대회’로 전락하고 말았다. 각국 프로리그가 끝난 뒤 열리는 대회라, 이때가 한창 시즌 중인 유럽파들을 데려올 수 없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기는 하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번에도 남자부의 경우 일본은 23살 이하 대표팀 선수들이 주축이고, 중국도 국가대표 1.5군이다. 그러니 한·중·일 세나라의 매치도 흥미를 끌기 미흡하다. 동아시아축구연맹 회원국은 한국·북한·중국·일본을 비롯해, 대만, 홍콩, 마카오, 괌, 몽골, 북마리나제도 등 10개다. 현재 각국이 2년마다 돌아가면서 회장을 맡고 대회를 개최한다. 현재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수장이다.

부산시가 이번 대회를 유치했지만 눈에 띄는 홍보전략은 없다. 왜 대회를 유치했는지 의문이 든다. 경기가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과 구덕운동장은 축구전용구장이 아니다. 시설도 낙후돼 팬들을 짜증나게 한다. 동아시안컵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때다.

김창금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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