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모리뉴 감독의 지휘를 받게 된 손흥민은 23일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이런 골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을까? AFP 연합뉴스
아무리 명문클럽 스타플레이어라고 해도, 수장이 바뀌면 팀 전술도 달라진다. 이에 빨리 적응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7)가 떠나고 ‘스페셜 원’을 자처하는 조제 모리뉴(56·포르투갈)가 지휘봉을 잡은 토트넘 홋스퍼. 팀 공격의 핵 손흥민(27)은 모리뉴 체제 아래서 어떤 달라진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시즌 중 수장을 갈아치운 토트넘이 23일 밤 9시30분(이하 한국시각) 런던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모리뉴 감독으로서는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서 물러난지 11개월 만에 치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복귀전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4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시즌 3승5무4패(승점 14) 14위로 처진 토트넘으로서는 1승이 절실한 상황. 손흥민은 화끈한 골로 모리뉴에 첫승 선물을 안겨줘야 한다.
조제 모리뉴 신임 토트넘 감독이 첫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토트넘 누리집
손흥민은 앞서 지난 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B조 조별리그 원정 4차전(4-0 승)에서 홀로 2골을 폭발시키며 유럽 프로축구 무대 통산 한국인 최다골 기록(123골)을 세웠다. 이어 10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12라운드 안방경기(1-1)에서도 선제골을 넣었다. 이번에 골을 넣으면 3경기 연속 득점이다.
시즌 중 지휘봉을 잡은 모리뉴 감독이 토트넘에서 당장 기댈 언덕도 해리 케인,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기존 공격진일 수 밖에 없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손흥민은 11경기 3골 3도움을 기록해, 해리 케인(11경기 6골 1도움)에 이어 공격포인트 2위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27일(새벽 5시)에는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안방 5차전을 치러야 한다. 2승1무1패 승점 7로, 바이에른 뮌헨(4승)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기에 이번에 승리하면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요한 일전이다.
모리뉴 감독은 이전에 손흥민을 극찬한 적이 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꺾었을 때 그는 “손흥민은 정말 위협적이다. 빠른 역습을 허용하는 팀을 상대할 때 손흥민보다 나은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손흥민(가운데) 등 토트넘 선수들이 조제 모리뉴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미팅을 하고 있다. 토트넘 누리집
한편 모리뉴 감독은 토트넘 사령탑으로서의 데뷔전을 앞두고 가진 <스퍼스 티브이(TV)>와의 인터뷰에서 ‘열정’을 특히 강조했다. “나는 더 행복할 수 없다. 도전을 고대하고 있다. 내가 무엇을 약속할 수 있겠는가? 열정, 진정한 열정이다. 나의 일에 대한 열정 뿐만 아니라, 나의 클럽에 대한 열정이다. 그것은 나의 축구인생에서 해왔던 방식이다. 분명하게 나는 클럽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시도할 것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