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의 조제 모리뉴. AP 연합뉴스
손흥민(27)의 토트넘 홋스퍼가 5년 이상 팀을 이끌어왔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7·아르헨티나)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으로 유럽무대에서 ‘스페셜 원’으로 명성을 떨쳤던 조제 모리뉴(56·포르투갈)를 선임했다.
토트넘 구단은 20일(현지시각) 구단 누리집을 통해 “우리는 2022~2023 시즌 말까지 조제 모리뉴를 헤드코치(감독)으로 임명한 사실을 알리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토트넘은 전날 “포체티노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3명)가 그들의 직에서 떠나게 됐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팀 성적부진에 따라 전격경질 성격이었다.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은 “이런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었다. 이사회가 가볍게, 서둘러서 내린 결정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감스럽게도 지난 시즌 말과 이번 시즌 초 국내(리그) 결과가 극도로 실망스러웠다”고 경질 사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1월 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조제 모리뉴(오른쪽)가 토트넘 홋스퍼와 격돌하기 앞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토트넘은 2019~2020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현재 3승5무4패(승점 14)로 20개 팀 중 14위로 처져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팀을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지만, 국내 리그에서의 부진에 발목이 잡혀 결국 구단을 떠나게 됐다. 2014년 5월부터 토트넘을 지휘해왔다.
토트넘은 모리뉴 감독에 대해 “25개의 성인무대 우승트로피를 수확한 세계에서 가장 기량이 뛰어난 감독 중의 하나”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전술적 능력으로 유명하며, FC포르투, 인터밀란, 첼시,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감독을 했던 사실도 강조했다.
모리뉴는 지난해 12월 맨유 사령탑에서 물러난 지 11개월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 감독으로 복귀하게 됐고, 손흥민도 그의 지휘를 받게 됐다.
모리뉴 감독은 “그렇게 위대한 유산과 열정적인 서포터스를 가진 클럽에 가세하게 돼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선수단과 아카데미의 퀄리티가 나를 흥분하게 만든다. 이런 선수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나를 매혹시켰다”고 감독 수락 이유도 밝혔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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