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3분전 ‘대역전 드라마’
인터넷 여론조사
2005년 한해 국내 축구팬들을 열광시킨 최고의 경기는 무엇일까?
대한축구협회는 6월16일 네덜란드 에멘에서 열린 2005 세계청소년축구대회(20살 이하) 한국-나이지리아의 F조 2차전이 선정됐다고 28일 홈페이지(www.kfa.or.kr)를 통해 밝혔다. 지난 15일부터 27일까지 실시된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 이 경기가 응답자(1689명) 37.4%(632명)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당시 박성화 감독의 한국팀은 F조 1차전에서 스위스에 1-2로 진 뒤 강호 나이지리아와 만났다. 전반 먼저 골을 내주고 박주영(FC서울)의 페널티킥까지 막혀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후반 44분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박주영은 프리킥 상황에서 팔이 탈골된 아픔을 딛고 절묘한 감아차기로 1-1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 추가시간 때 종료 호각이 울리기 직전 ‘꽃미남’ 백지훈(FC서울)이 골지역 왼쪽으로 질주하며 사각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박성화호의 믿기지 않는 ‘종료 3분전 대역전 드라마’였다.
박성화 감독은 “내가 맡았던 팀의 경기가 축구팬들이 뽑은 2005년 최고의 경기에 선정된 것에 대해 놀라우면서도 반갑다”며 “어느 한 선수만을 칭찬할 수 없고, 팀 전체가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경기였으며,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다시 한번 하고 싶다”고 감회를 밝혔다.
10월12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데뷔전으로 치러진 한국과 이란의 A매치(한국 2-0 승리)는 17.7%(299명)의 표를 받아 2위로 뽑혔다. 3위는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한 6월9일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한국-쿠웨이트 경기(한국 4-0 승)로 16.4%가 최고의 경기로 꼽았다.
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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