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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축구 9번’ 제주스 이름값…브라질, 코파 아메리카 우승

등록 2019-07-08 08:04수정 2019-07-08 20:04

결승전에서 페루 3-1로 격파
러시아월드컵 부진 제수스, 1골 1도움
브라질, 13골 1실점으로 통산 9회 우승
다니 알베스 등 브라질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8일 오전(한국시각) 2019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FP 연합뉴스
다니 알베스 등 브라질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8일 오전(한국시각) 2019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FP 연합뉴스
삼바축구의 상징 ‘백넘버 9번’. 그 번호를 단 가브리엘 제수스(22·맨체스터 시티)는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하는 치욕 속에 브라질의 8강전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당시 브라질은 제수스의 부진에도 승승장구하며 8강까지 올랐으나 벨기에한테 1-2로 져 4강에 오르지 못했다.

그런 제수스가 남미축구 국가대항전에서는 모처럼 이름값을 하며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다. 치치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한국시각) 자국의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제수스의 맹활약 속에 페루를 3-1로 잡고 정상에 올랐다. 2007년 이 대회 우승 이후 12년 만, 통산 9번째(1919, 1922, 1949, 1989, 1997, 1999, 2004, 2007, 2019년) 우승이다. 아울러 자국에서 30년 만에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하는 기쁨도 맛봤다. 자국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모두 우승하는 기록도 이어갔다. 44년 만에 패권을 노리던 페루는 분루를 삼켰다.

브라질의 9번 가브리엘 제수스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좋아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의 9번 가브리엘 제수스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좋아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축구대표팀의 치치 감독. 리우데자네이루/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축구대표팀의 치치 감독. 리우데자네이루/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13골을 폭발시킨 가운데 결승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단 1실점하는 등 공수에서의 완벽한 조화로 우승을 이끌어냈다. 브라질은 4강전에서는 리오넬 메시가 포진한 아르헨티나를 2-0으로 누른 바 있다.

브라질은 이날 전반 15분 제수스가 화려한 개인기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문전으로 공을 올렸고, 에베르통(그레미우)이 오른발슛으로 골로 연결시키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전반 40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베테랑 중앙수비수 치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가 핸드볼 파울을 범하는 바람에 결국 페널티골을 내주고 말았다.

브라질은 전반 추가시간 2분 제수스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제수스가 후반 24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후반 41분 에베르통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치고들어가다 상대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히샬리송(에버턴)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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