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세훈이 5일 오전(한국시각) 폴란드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39분 헤딩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루블린/연합뉴스
20살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잡고 8강에 올랐다.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 16강전. 정정용(50) 감독의 한국팀은 후반 39분 터진 1m93 장신 골잡이 오세훈의 헤딩 결승골로 일본을 1-0으로 눌렀다.
이로써 한국은 9일 오전 3시30분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세네갈과 8강전에서 만나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세네갈은 전날 16강전에서 나이지리아를 2-1로 제압했다.
한국이 세네갈마저 잡는다면 미국-에콰도르의 8강전 승자와 12일 오전 3시30분(루블린 경기장) 4강전에서 만난다. 미국은 16강전에서 프랑스를 3-2로 눌렀다.
정정용호는 2013년 터키 대회 이후 6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고, 애초 내세운 ‘어게인 1983’ 목표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2003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당시 16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일본에 패했던 것도 말끔히 설욕했다.
오세훈(9번)이 후반 39분 헤딩슛을 하고 있다. 루블린/연합뉴스
오세훈의 헤딩슛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루블린/연합뉴스
아르헨티나와의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전반 42분 이강인의 도움으로 선제 헤딩골을 터뜨리며 한국팀의 2-1 승리에 기여한 오세훈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정정용 감독은 이날 18살 막내 이강인(발렌시아)과 오세훈(아산 무궁화)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등 3-5-2 포메이션으로 일본과 맞섰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 때 선발라인업 그대로였다.
조영욱(FC서울)과 김정민(FC리퍼링)이 공격형 미드필더, 그 밑에는 최준(연세대), 정호진(고려대), 황태현(안산 그리너스)이 나란히 배치됐다. 이재익(강원FC),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이지솔(대전 시티즌)이 3백 라인을 형성했고, 이광연(강원FC)이 골문을 지켰다.
8강에 오른 한국 선수들이 관중석의 한국 응원단과 함께 승리를 만끽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루블린/연합뉴스
한국팀은 이날 일본을 맞아 전반전엔는 다소 고전했다. 일본은 조직적인 짧은 패스와 빠른 움직임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한국은 전반 22분 이강인이 현란한 드리블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다 상대 핸드볼 파울을 유도해 프리킥 기회를 잡았지만 이강인의 왼발슛은 아쉽게 골문 오른쪽을 살짝 빗나갔다.
전반 44분에는 김정민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일본도 몇차례 결정적인 골기회를 맞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들어 이지솔을 빼고 엄원상(광주FC)을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일본은 후반 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고케 유타가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오프사이드가 확인돼 노골로 처리됐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18분 조영욱을 빼고 전세진(수원삼성)을 투입해 공격 진영에 변화를 줬고, 후반 39분 마침내 고대하던 골이 터졌다. 일본 수비가 잘못 걷어낸 공을 왼쪽 측면에서 받은 최준이 공을 문전에 올렸고, 오세훈이 머리로 공의 방향을 바꿔 일본의 골망을 흔든 것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16강전
대한민국 1-0 일본
오세훈(후반 39분·한국)
프랑스 2-3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