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가운데)과 황의조가 22일(밤 10시·한국시각) 열리는 바레인과의 2019 아시안컵 16강전에 대비해 지난 19일 두바이 나드 알 셰바(NAS)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몸을 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이가 와서 팀이 좋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대선수가 와서 플레이한다는 자체가 팀의 활력소죠.”
지난 19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나드 알 셰바(NAS)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벤투호의 훈련에 앞서 중앙수비 김영권(29·광저우 에버그란데)은 손흥민의 가세로 달라진 대표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그와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손흥민은 허리와 장딴지 등의 근육을 풀며 몸을 만들고 있었다. 이날 두바이에는 사막의 모래바람까지 불어닥쳐 하늘이 온통 뿌옇게 먼지로 물들었다.
“조별리그에서는 조그만 실수는 용납될 수 있는데, 토너먼트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가 승부를 가릅니다. 수비수로서 실수하지 않는 게 중요하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경기에서 김민재(23·전북 현대)와 함께 중앙수비를 맡아 1골도 허용하지 않는 수비력을 보여준 김영권은 16강 토너먼트에서 “허무한 실수가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훈련 중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2일(밤 10시·한국시각)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바레인과의 16강전을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필승작전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바레인은 A조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해 조 3위로 16강에 오른 팀으로 객관적 전력에서는 한국이 앞선다. 바레인은 아랍에미리트와 1-1로 비기고, 타이한테 0-1로 졌으나 약체 인도를 1-0으로 잡았다.
그러나 한국이 어이없는 실수로 상대 기습공격에 선제골을 내주면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에 말려 애를 먹을 수 있다. 또 바레인은 밀집수비 위주의 비기기 작전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어 선제골을 일찌감치 터뜨려야 한국이 편하게 승리할 수 있다.
손흥민이 환하게 웃으며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16일 C조 3차전에서 중국을 2-0으로 잡고 3연승(4골 무실점)으로 16강에 오른 한국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 선수들은 19일에 이어 20일 두바이 나드 알 셰바(NAS) 스포츠 컴플렉스 훈련 중 밝게 웃고 서로 대화하며 그라운드를 맘껏 누볐다. 지난 18일 여동생 결혼식 참가를 위해 벤투 감독의 배려로 잠시 귀국한 이청용(보훔)도 20일 훈련에 복귀했다. 손흥민의 가세로 공격진은 더욱 강화돼 벤투 감독은 다양한 공격 옵션을 놓고 고민 중이다.
그러나 지난 7일 필리핀과의 1차전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 이상으로 열흘 동안 휴식 및 재활훈련을 진행했던 기성용은 18일부터 팀훈련을 수행했으나 통증이 악화돼 결국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기성용이 대회 종료까지 경기를 뛸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돼 21일 잉글랜드로 복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바이/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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