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을 찾아라!”
지난 15일 저녁,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도시의 하나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는 최강희 감독이 이적한 톈진 텐하이가 이곳에서 전지훈련중이라는 얘기가 중국 취재진으로부터 흘러나왔다. 때문에 몇몇 국내 기자들이 최 감독과의 인터뷰 시도를 위해 그를 찾으러 나섰다.
중국 방송 <피피(PP)스포츠> 취재진에게 최근 구단 모기업의 와해로 곤경에 빠져 있는 최강희 감독에 대해 물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취재망을 동원해 알아본 뒤 “최 감독이 오늘 밤 톈진 팀에서 떠났다”고 전해줬다. 최 감독이 감독직을 그만뒀다는 것인지, 아니면 전훈지에서 떠났다는 것인지 사실 여부는 불분명했다.
그는 “최 감독이 아부다비의 에미리츠 팰리스 호텔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해줬다. 궁전같이 초호화스럽게 꾸려진 이 호텔에 가서 여러 사람들한테 수소문해도 최 감독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헛걸음만 치고 돌아왔다.
2005년 K리그 전북 현대 감독에 부임해 13년 동안 지휘봉을 잡고 팀을 아시아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올려놓은 최강희 감독은 지난 시즌 3년 동안 750만달러(약 84억원)의 연봉 ‘대박’을 터뜨리며 중국 C리그 톈진 취안젠 사령탑으로 옮겼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구단의 취안젠 그룹은 과대광고 및 다단계 영업 등을 이유로 회장 등 임원이 대거 쇠고랑을 차는 사태를 맞으면서 와해 위기에 몰렸다.
결국 프로축구단은 톈진 당국의 관리를 받아 톈진 텐하이로 바뀌게 됐는데, 최 감독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잔류할 경우 고액 연봉도 보장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대박 대신 쪽박을 차게 된 것일까? 중국에서는 아직 최 감독의 거취에 대한 소식이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아부다비/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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