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다바오(22번)가 필리핀과의 C조 2차전에서 헤딩골을 넣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 누리집
한국에 손흥민(27·토트넘)과 황의조(27·감바 오사카)가 있다면, 중국엔 위다바오(31·베이징 궈안)와 우레이(28·상하이 상강)가 있다.
16일 밤 10시30분(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 나흐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은 두 팀 간판 공격수들의 화력 대결로 승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의 한국은 1, 2차전 골결정력 미흡(2골)으로 애를 태웠지만 손흥민의 가세로 큰힘을 얻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자신이 직접 골을 넣기보다는 황의조의 특급도우미로 그와 황금단짝을 이루며 김학범호의 금메달 획득에 견인차가 된 바 있다. 이번에도 둘의 활약에 팬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마치고 14일 오전(현지시각)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손흥민이 중국전에서 선발로 나올 가능성은 일단 적어 보인다.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쉼 없이 뛰었다. 때문에 키르기스스탄과의 2차전에서 왼쪽 공격수로 출격해 좋은 활약을 보인 이청용(보훔)이 선발로 나온 뒤 여의치 않으면 손흥민이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경계대상 1호 우레이(7번). 그가 키르기스스탄과의 C조 1차전에서 질주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 누리집
중국은 이번 대회 1, 2차전에서 모두 후반 교체 투입돼 2골이나 기록한 위다바오(1m82, 78㎏)가 경계대상 1호다. 그는 키르기스스탄과의 1차전에서 1-1이던 후반 33분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려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필리핀과의 2차전에서는 후반 35분 교체 투입되자마자 쐐기골을 폭발시키며 중국의 3-0 완승에 기여했다.
위다바오는 2017년 3월23일 슈틸리케호에 ‘창사 패배’를 안긴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창사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중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어 그해 12월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31분 2-2 동점골을 터뜨려 패배 직전의 중국을 구하기도 했다.
우레이는 필리핀과의 2차전에서 홀로 2골(전반 40분, 후반 21분)을 떠뜨렸다. 1m74, 66㎏로 체구는 크지 않지만 골 결정력이 좋다. 그러나 마르첼로 리피(71) 중국 감독은 15일 오후 열린 대회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1차전에서 어깨 인대를 다친 우레이에 대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그가 한국전에 나서지 않음을 비쳤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6위로 한국(53위)보다 23계단이나 낮다. 그러나 중국은 2016년 10월 이탈리아 출신 명장 리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A매치에서 1승1무를 기록하며 ‘공한증’에서도 완전히 벗어났다.
한국은 오른쪽 풀백 이용(전북 현대)이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이 대타로 나서 포백의 조직력이 흔들릴 수도 있다. 기성용(뉴캐슬)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각각 햄스트링과 발가락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도 걱정이다.
한국은 중국전 승리로 조 1위를 하면 조 3위를 해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팀과 16강전에서 맞붙는다. 중국에 비기거나 져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A조 2위 타이(1승1무1패)와 만나게 된다.
아부다비/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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