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7일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능곡고 남자축구팀과의 연습경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자대표팀이 3-0으로 이겼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여자 아시안컵에서 4강에 진출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내겠다.”
4월6일부터 20일까지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윤덕여(57)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27일 오후 1시30분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윤 감독은 “이번에 최소 5위를 해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6.7~7.7, 프랑스)에 나갈 수 있다”며 “5, 6위전을 거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덕여호는 이번 여자 아시안컵 본선에서 호주, 일본, 베트남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A조는 개최국 요르단을 비롯해, 중국, 타이, 필리핀이 속했다. 한국은 다음달 8일(새벽 2시·이하 한국시각) 호주와 예선 1차전, 10일(밤 10시45분) 일본과 2차전, 13일(밤 10시45분) 베트남과 최종 3차전을 치르는데, 조 2위 안에 들어야 4강에 오를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예선 풀리그 뒤 각 조 1, 2위가 크로스 토너먼트로 4강전에서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4강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5, 6위전에서 이기면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
윤덕여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2018 여자 아시안컵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주장 조소현이 2018 여자 아시안컵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한국은 지난해 4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풀리그에서 북한, 우즈베키스탄, 인도, 홍콩과 B조에 편성됐는데, 2차전에서 북한과 1-1로 극적으로 비기며 3승1무 조 1위를 차지해 본선에 올랐다. 북한도 3승1무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차에서 한국이 3점 앞서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한국은 당시 북한한테 전력이 열세였지만 후반 31분 터진 장슬기(24·인천현대제철)의 동점골로 ‘평양의 기적’을 일궈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이민아(맨 오른쪽)가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능곡고 남자축구팀과의 연습경기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윤덕여 감독은 “작년 평양에서 힘든 과정을 거쳐 본선에 진출했는데, 그때의 생각과 정신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대해 선수들과 많이 얘기했다”고 밝혔다. 주장 조소현(30·노르웨이 아발스네스)은 “북한에서 어렵게 본선 출전권을 딴 만큼 이번 대회를 중요하게 느끼고 있다. 이왕이면 결승까지 가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여자대표팀은 29일 밤 11시55분 장도에 오른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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