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새로운 대표팀 만들것” 핌 베어벡 코치, 축구지도자 특강
핌 베어벡 코치, 축구지도자 특강
“유럽대비 포백 익혀야…박주영은 평범한 선수”
“내가 처음 배운 한국말이 ‘압박’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한국팀의 4강 신화를 만들어 냈고, 2006년 독일월드컵을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준비하는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수석코치가 ‘흥미로운 도전’에 자신감을 보였다.
베어벡 코치는 29일 오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축구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독일월드컵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어 한국에 다시 왔다”며 “지도자는 뭔가 새롭게 도전할 것을 찾아야 하고, 전혀 새로운 팀을 만들어 독일월드컵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격적인 대부분의 유럽팀들에 대비해 이제 한국팀도 전통적인 3-4-3 스타일에서, 수비를 강화해 4명의 수비수를 포진시키는 4-3-3이나 4-2-3-1의 새로운 공격 형태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베어벡 코치는 또 “오른발과 왼발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수비수가 있어야 효과적인 공수연결이 가능하다”며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김태형, 현재는 김동진 같은 왼발을 잘 쓰는 왼쪽 수비수가 팀 전력을 한 단계 높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주영에 대해서는 “K리그에서 상대방 골문 앞에서 공이 오길 기다려 골을 넣는 ‘평범한 어린 선수’에 불과하다”며 “그가 유럽리그에서 뛰기 위해선 부지런히 전·후방을 오가는 선수로 바뀌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베어벡 코치는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해선 “이호·조원희·백지훈 같은 20대 초반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이 커, 이들이 경험이 많은 이을용이나 김남일·송종국 등과 조화를 이루면 세계 수준의 균형있는 전력을 같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파주/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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