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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북 자책골…신태용호 간신히 1승 건졌다

등록 2017-12-12 18:22수정 2017-12-12 22:11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지루한 공방전…북 후반 19분 자책골로 희비 갈려
북 감독 “한국 강했다. 우리 선수들 물러났다”
신태용 감독 “승리했지만 골결정력 아쉬웠다”
안데르센 감독 북한 국가 따라 불러 화제
한국, 16일 일본과 최종 3차전에서 2연패 여부 결정

한국의 진성욱(오른쪽)과 북한의 강국철이 12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남자부 풀리그 2차전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한국의 진성욱(오른쪽)과 북한의 강국철이 12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남자부 풀리그 2차전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경기 전 세리머니에서 북한의 국가가 울려 퍼지자, 노르웨이 출신 예른 안데르센(54) 북한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따라 불러 중계를 통해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1차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0-1로 패했지만 투혼을 보여준 북 선수들에게 “자긍심을 느낀다”고 했던 그였다. 그러나 한국을 상대로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패하자 그는 침통한 표정으로 “한국 축구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 팀에는 훌륭한 선수가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신승을 거둔 신태용(47) 감독은 “골 결정력에서 선수들이 좀더 집중력을 가지고 해야 한다”며 “결과적으로 상대 실책으로 이겼지만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12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남자부 풀리그 2차전. 한국대표팀은 북한과 지루한 공방전을 벌이다가 후반 19분 터진 상대 자책골로 1-0으로 이겼다. 김민우(수원 삼성)의 왼쪽 크로스가 골지역 중앙에서 북 중앙수비수 리영철의 다리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이로써 신태용호는 지난 9일 중국과의 1차전에서 2-2로 비긴 뒤 첫승을 올렸다. 북한은 2패로 우승권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북한과의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7승8무1패를 기록했다. 동아시안컵에서는 3무 끝에 첫승을 올렸다. 두 팀이 A매치에서 맞붙은 것은 2015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당시엔 0-0으로 비겼다.

한국 김민우의 왼쪽 크로스 때 북한 수비수 리영철(왼쪽)이 이를 막아내려다 자책골을 기록하고 있다. 옆은 진성욱. 도쿄/연합뉴스
한국 김민우의 왼쪽 크로스 때 북한 수비수 리영철(왼쪽)이 이를 막아내려다 자책골을 기록하고 있다. 옆은 진성욱. 도쿄/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남북 매치에서 김민우-진성욱(제주 유나이티드)-이재성(전북 현대)을 공격 선봉에 내세우는 3-4-3 전술로 나섰다. 지난 9일 중국과의 1차전(4-4-2)과는 완전히 다른 포메이션이었다. 수비를 강화하고 기동력을 앞세워 밀집수비를 펼치는 북한을 잡겠다는 의도였다. 미드필드 진용에는 김진수(전북 현대)-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정우영(충칭 리판)-고요한(FC서울)이 나란히 포진했고, 스리백에는 권경원(톈진 취안젠)-정승현(사간도스)-장현수(FC도쿄)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대구FC)가 꼈다. 북한은 김유성(4·25체육단)을 원톱으로 포진시키고 수비를 강화하는 4-5-1 전술로 나섰다. 두 팀은 전·후반 서로 수비에 치중하면서 골 기회를 노렸지만 헛심만 낭비했다. 신 감독은 후반 20분 진성욱과 이창민을 빼고 김신욱(전북 현대)과 이명주(FC서울)를 투입해 새로운 공격을 주문했지만 자력에 의한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오늘 우리가 (스리백으로) 전술적 변화를 주면서 북이 우리를 분석하는 게 힘들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기회가 왔을 때 1개씩은 넣어줘야 한다”며 마무리 부재를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오늘 수비에 무게를 둬 공격이 무딜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경기 시작을 했을 때 우리 선수들이 물러나는 부분이 있었다. 전술적으로 앞으로 나가자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우리 공격은 힘들었고, 기회를 만들기도 어려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대회 사상 첫 2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16일(저녁 7시15분) 일본과의 최종 3차전을 남겨놓고 있다.

도쿄/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남자부 풀리그 2차전

한국(1승1무) 1-0 북한(2패) 일본(2승) 2-1 중국(1무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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