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에서 열린 ‘슈퍼매치’ 미디어 데이에서 수원 삼성과 FC서울 감독과 간판 스타들이 회견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수원 삼성의 조나탄, 염기훈, 서정원 감독, FC서울의 황선홍 감독, 윤일록, 데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주말인 12일(저녁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는 더욱 각별하게 됐다. 두 팀에 득점왕과 도움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맞수가 각각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두 팀의 2017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결전을 앞두고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고, 경쟁을 벌이는 두 팀 간판 공격수들은 서로 선전을 다짐했다.
현재 19골로 리그 득점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수원 삼성 골잡이 조나탄(27)은 “어제 광주FC와 축구협회(FA)컵 8강전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다. 만약 오늘 경기를 했어도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몸이다”고 말하며 자신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 있음을 비쳤다. ‘삼바 스타’인 그는 ‘데얀보다 잘하는 것이 뭐냐’는 물음엔 “데얀은 K리그에 큰 역사를 만들어가는 선수인데, 이 선수의 반 정도만이라도 따라가고 싶다”고 답했다.
여름철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며 리그 16골로 조나탄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36)은 “한국생활을 많이 해서 조나탄보다 한국말이나 문화를 좀 더 잘 이해한다”라고 말하며 웃은 뒤 “조나탄이 항상 자극을 주면서 내 한계선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선 우리 팀 수비진의 조직력이 좋아 잘 막아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딸 아이가 이번 슈퍼매치를 찾을 예정이다. 좋은 모습을 펼쳐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겠다”고 했다.
도움(어시스트) 공동 2위(7개)인 수원 삼성의 염기훈(34)은 “경기에서 지고 집에 들어가면 아들이 인사도 안 하고 ‘아빠 왜 졌어’라고 한다. 이번엔 꼭 이겨서 아들의 축하를 받겠다”고 필승 의지를 보였다. 그는 “올 시즌 상대전적은 밀리지만, 지난 시즌 축구협회컵 결승 등 중요한 경기에선 모두 우리가 이겼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내가 2년 연속 어시스트왕이 됐는데, 상은 받아본 사람이 잘 받는다. 윤일록이 어시스트 3개를 앞서고 있지만, 매년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있어서 3개는 많은 차이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자 FC서울 윤일록(25)은 “올해 (어시스트)상을 받은 뒤, 기훈 형 말처럼 꾸준히 상을 받겠다. 기훈 형처럼 한 경기에 어시스트를 몰아서 기록하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매 경기 조금씩 쌓아가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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