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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월드컵 9연속 진출 빨간불

등록 2017-06-14 06:46수정 2017-06-14 09:28

카타르 원정 ‘수비 구멍’ 2-3 패배
조 2위 경쟁서 우즈벡과 승점 1차
8~9월 이란·우즈벡과 최종전 험난

1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1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순식간에 무너지는 허술한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월드컵 9연속 본선 진출 앞길에 빨간불이 켜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경기에서 2-3으로 졌다. 후반 6분까지 두골을 내줘 절망에 빠졌던 한국은 기성용(후17분), 황희찬(후25분)의 추격골로 역전의 희망을 살렸으나, 곧바로 하산 알 하이도스(후30분)에게 추가골을 내줘 땅을 쳤다. 후반 카타르 골문 앞에서 파상공세를 펴 절묘한 득점기회가 여러 차례 열렸으나 운도 따라주지 않아 쐐기를 박지 못했다.

한국은 A조 4승1무3패 2위(승점 13)로 제자리 걸음을 했고, 3위 우즈베키스탄(4승4패·승점 12)과 본선행이 걸린 2위 자리를 놓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 한국은 8월말 선두 이란(승점 20)과 안방경기를 펼친 뒤 9월초 우즈벡 원정을 떠난다. 본선행 티켓은 우즈벡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곽태휘와 장현수를 중심으로 한 4백 전형의 한국은 전반 25분 상대의 하산 알 하이도스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주면서 고난에 처했다. 최철순의 정상적 수비로 보였던 공다툼에 휘슬이 울렸고, 키커로 나선 하산은 권순태 골키퍼가 꼼짝할 수도 없는 구석으로 공을 차 넣었다.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역공에 나섰지만 손흥민이 전반 30분 공중볼 다툼 뒤 떨어지면서 오른손 손목 부상을 입고 물러나면서 악조건에 몰렸다. 더욱이 후반 6분 아크람 아피프한테 일대일을 허용해 추가골을 내주면서 위기는 가중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을 빼는 대신 황일수를 투입해 공격력을 보강하면서 탄력을 붙였고, 후반 17분 기성용이 골을 터뜨리면서 분위기를 돌렸다. 기성용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재성이 아크 쪽으로 찔러준 공을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카타르의 골문을 갈랐다. 이후 8분만에 황희찬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역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희찬은 후반 25분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황일수가 정확하게 머리에 맞춰 건네주자, 지체없는 발리슛으로 득점포를 쏘았다. 황희찬의 대표팀 첫 골.

기세를 탄 대표팀은 이근호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 김진수의 움직임을 통해 쐐기골을 노렸다. 하지만 한순간 수비라인이 무너지면서 하산에게 골을 헌납해 아쉬움을 남겼다. 오프사이드 라인이 깨진 상태에서 일대일을 허용한 한국은 곽태희가 마지막까지 하산의 뒤를 쫓아 슈팅을 막아보려 했으나 허사였다.

한국은 상대가 지친 기색을 보인 막판에 동점골을 위해 온힘을 다했으나 마찬가지로 체력적인 한계를 보이며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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