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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관중 꽉찬 김일성경기장…남북 자매, 승패는 없었다

등록 2017-04-07 18:06수정 2017-04-07 21:59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1-1 무승부
경기 1시간 전부터 만원관중
금색도구 흔들며 열광적 응원

전반 추가시간 북 성향심 선제골
남 장슬기 후반 30분 동점골
윤덕여 감독 “양팀 모두 잘했다”
7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B조 예선에서 남북대표팀 선수들이 1-1로 비긴 뒤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후반 30분 동점골을 넣은 한국의 장슬기(오른쪽에서 네번째)가 지소연과 포옹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7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B조 예선에서 남북대표팀 선수들이 1-1로 비긴 뒤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후반 30분 동점골을 넣은 한국의 장슬기(오른쪽에서 네번째)가 지소연과 포옹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여자축구가 역사적인 평양 원정을 1-1 무승부로 마쳤다. 미드필더 장슬기(인천 현대제철)의 천금 같은 동점포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7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요르단 여자아시안컵(4.7~22) 예선 B조 2차전에서 북한을 맞아 전반 추가시간 상대 공격수 성향심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30분 오른쪽 미드필더 장슬기의 귀중한 동점포가 터져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5일 1차전에서 인도를 10-0으로 대파한 한국은 1승1무가 됐고, 9일(저녁 7시30분·이하 한국시각) 홍콩, 11일(저녁 6시30분) 우즈베키스탄과 3·4차전을 남겨놓고 있다. 인도를 8-0, 홍콩을 5-0으로 누른 북한은 2승1무를 기록 중이며, 9일 우즈베키스탄과 최종 4차전(오후 4시30분)을 치른다. 우즈베키스탄은 1차전에서 홍콩에 2-1로 간신히 이긴 바 있다. 결국 남북이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더 많은 골을 넣어 골득실 및 다득점에서 우위를 점하는가에 따라 한 장뿐인 내년 요르단 여자아시안컵 본선 티켓 주인공이 가려지게 됐다. 한국은 북한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해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여자아시안컵 본선에 나갈 수 있는데, 한국이 인도전에서 북한보다 두 골을 더 넣어, 남은 두 경기에서 북한보다 다득점을 유지하면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한국 여자축구는 북한과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1승3무14패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 한 시간 전부터 5만 관중이 꽉 들어찬 김일성경기장의 응원은 대단했다. 북한 관중은 국가를 다 같이 부르고 황금색 응원 도구를 흔들었다.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북한은 전반 5분 만에 골대 맞히는 슛에 이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위정심의 킥을 한국 골키퍼 김정미가 두 손으로 잘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달려든 북한 선수가 김정미를 차면서 두 팀 선수들이 신경전까지 벌였다.

한국의 장슬기(19번)가 7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 여자아시안컵 B조 예선 후반 30분 북한을 상대로 1-1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의 장슬기(19번)가 7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 여자아시안컵 B조 예선 후반 30분 북한을 상대로 1-1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허은별 대신 선발로 나선 공격수 성향심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 17살 이하 여자월드컵과 20살 이하 여자월드컵에 모두 나서 북한의 두 대회 석권을 견인한 성향심은 역습 때 질풍 같은 드리블로 한국 문전을 헤집은 뒤 김정미까지 따돌리고 텅 빈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이소담과 전가을, 정설빈 등을 넣어 만회골을 노렸고, 후반 30분 마침내 동점골이 터졌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던 장슬기의 슛이 북한 수비수 맞고 방향이 바뀌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한국 선수들은 다리에 쥐가 나고 부상으로 쓰러지면서도 투혼을 보여주며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정설빈은 왼팔을 다쳐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투혼을 보였다. 추가시간 7분까지 흐른 뒤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국 선수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북한 관중도 응원 도구를 흔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윤덕여 감독은 경기 뒤 “북한 관중들이 마치 우리를 응원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경기하자고 했다. 양팀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 우리 팀 선수들의 집중력 덕분에 우리가 목표했던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감독이 우리 팀을 상당히 칭찬했다”고 전했다.

평양/공동취재단,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전적
대한민국 1-1 북한
성향심(전48분·북한), 장슬기(후30분·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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