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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리피가 바꾼 ‘중국 공격축구' 경계하라

등록 2017-03-21 19:35수정 2017-03-22 08:08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슈틸리케호 23일 중국 창사에서 격돌
신문선 “중국 공격지수 급상승에 대비를
‘선수비 뒤 역습’ 가오훙보 때와는 달라”
한준희 “중국 전방압박 무력화 중요”
한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앞둔 중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마르첼로 리피 감독 사진이 새겨진 가림막을 한 채 훈련을 하고 있다. 창사/연합뉴스
한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앞둔 중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마르첼로 리피 감독 사진이 새겨진 가림막을 한 채 훈련을 하고 있다. 창사/연합뉴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중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지수가 크게 상승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가오훙보 감독 때와는 다른 리피의 공격적 축구에 대비해야 한다.”(신문선 명지대 축구연구소 소장)

“중국은 이번에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경기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으로 나올 것이다. 슈틸리케호가 ‘탈압박’으로 이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중요하다.”(한준희 <한국방송> 해설위원)

23일(저녁 8시35분) 중국 창사 허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한국과 중국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앞두고, 국내 축구 전문가들이 전하는 주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4차전까지 1무3패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자, ‘선수비 후역습’의 소극적 플레이를 펼치던 자국 출신 가오훙보 감독을 경질하고, 그해 10월 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르첼로 리피(69) 감독을 영입했다. 리피 감독은 이후 11월15일 쿤밍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안방 5차전에서 중국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으나 0-0으로 비겼고, 중국은 전체 10경기 중 반환점을 돈 가운데 2무3패(승점 2) 조 최하위로 처져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 때문에 승점 3점을 벌어 기사회생하기 위해 초반부터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화끈한 공격축구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번은 2006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끈 리피 감독과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63) 한국 감독의 첫 맞대결이자 지략대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문선 소장은 “중국은 최종예선 1~4차전에서 경기당 평균 슈팅수가 5.25개에 불과했으나, 리피 감독이 지휘한 카타르와의 경기에서는 15개로 슈팅수가 3배 정도 상승했다. 한 경기 패스도 504개로 1~4차전 때의 431.25개보다 훨씬 많았다. 또 경기당 크로스도 1~4차전 때 9.5개에서 18개로 2배 남짓 늘었다”며 경기분석 자료를 통해 리피 감독의 중국 축구에 경계심을 표했다. 또 그는 “중국은 공점유율도 48.2%에서 55%, 공격점유율도 55%에서 65%로 증가했다”며 “중국이 이번에 못 이기면 탈락이 거의 확정적이기 때문에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준희 해설위원도 “중국은 모든 걸 걸고 나올 것인데, 슈틸리케호는 중국의 강한 전방압박을 막아줄 중앙미드필더와 수비진의 경기력이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부상에서 회복해 최근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에서 1경기밖에 뛰지 못한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자신의 경기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또 같은 포지션인 한국영(알가라파), 정우영(충칭 리판) 등도 그동안 볼 간수 능력에서 믿음직스런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신 소장은 “슈틸리케호는 골결정력 부재보다 더 치명적 약점인 중앙수비 불안이 있었는데, 척추에도 병이 나 있다”고 진단했다.

포백 진용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중앙수비의 경우 홍정호(장쑤 쑤닝)만이 최용수 감독 밑에서 최근 중국 슈퍼리그에서 5경기를 소화하는 등 실전감각을 유지하고 있을 뿐, 김기희(상하이 선화)·장현수(광저우 푸리) 등은 중국의 외국인 선수 출전제한 규정에 묶여 거의 출장기회를 잡지 못하는 등 경기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곽태휘(FC서울)도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발탁되지 못했다. 측면 수비 자원인 김민우(수원 삼성)도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자 슈틸리케 감독은 김보경(전북 현대)을 뒤늦게 보강했다.

그나마 공격진은 기대할 만하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재성(전북 현대)이 이번에 못 나오지만,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현대)에다 중국과의 1차전 때 위력을 보여준 ‘지구특공대’ 지동원·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 그리고 남태희(레크위야) 등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3승1무1패(승점 10)로 이란(3승2무·승점 11)에 이어 조 2위이지만, 이번에 지면 남은 4경기가 무척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슈틸리케호로서는 상대의 절박함을 역이용하는 영리한 경기운영이 필요하다. 우리도 급하지만 더 급한 건 중국”이라고 조언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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