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염기훈(오른쪽)이 1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조나탄(왼쪽)의 골을 도운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비를 흠뻑 맞으며 경기를 지휘한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은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후반 10분만 버텼으면 중국 강호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상대로 귀중한 1승을 챙길 수 있었던 상황. 결국 2-2 무승부. 우비를 걸치고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을 펼쳤던 수원 서포터스도 경기장을 떠날 줄 몰랐다.
1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2차전. 수원 삼성은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맞아 염기훈-조나탄-산토스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가 맹위를 떨치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승점 3점을 얻는 데 실패했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수원 삼성은 2무를 기록하는 등 초반 부진에 빠졌다. 홈 1차전에서 이스턴SC(홍콩)를 7-0으로 눌렀던 광저우는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수원 삼성 골잡이 조나탄이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상대로 헤딩슛을 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수원 삼성은 이날 전반 15분 염기훈이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공을 올리자 산토스가 골지역 중앙 부근에서 헤딩슛을 성공시키며 앞서 나갔다. 광저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브라질 출신 명장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는 전반 24분 히카르두 굴라르(브라질)의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넣으며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그러나 수원 삼성은 전반 32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염기훈의 기습적인 땅볼을 조나탄이 문전쇄도하며 골로 연결시키며 2-1로 다시 앞서 나갔다. 이후 공방전이 계속돼 수원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지만 광저우는 후반 36분 수원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알랑 카르발류(브라질)가 골로 연결시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염기훈은 이날 2도움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한편, 제주 유나이티드는 이날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H조 2차전에서 4-1로 승리하며 지난 안방 1차전에서 장쑤 쑤닝(중국)에 0-1로 진 뒤 귀중한 첫승을 챙겼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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