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 웨딩홀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12개 팀 감독들이 우승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2017 시즌 K리그 클래식도 개막 채비가 한창이다. 3월4~5일 개막을 앞두고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 웨딩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FC서울의 황선홍 감독 등 12개 팀 사령탑들이 저마다 선전을 다짐했다.
우승 후보로는 전북 현대가 압도적으로 꼽혔다. 황선홍 감독은 전북을 지목하며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않는데다 최강희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이 이미 입증됐다. 또 최강희 감독이 오랜 기간 팀을 이끌어온 것도 강점”이라고 그 이유를 들었다. 이기형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도 “전북이 어려운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선수단이 더욱 우승하려는 의지가 강할 수 있다”며 지난해 아쉽게 우승을 놓친 전북의 우승을 전망했다. 이밖에 서정원(수원 삼성), 김도훈(울산 현대), 최순호(포항 스틸러스), 노상래(전남 드래곤즈), 김태환(상주 상무), 최윤겸(강원FC) 감독도 우승 후보로 전북을 맨 위에 올렸다.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전북은 6강 상위 스플릿에 드는 게 목표”라고 몸을 낮춘 뒤 “개인적으로 강원FC가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강원FC는 K리그가 축소되고 위축되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선수들을 영입했고, 최윤겸 감독의 지도력도 뛰어나다. 강원이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걸 넘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작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한을 푼 만큼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여유있게 즐기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최윤겸 감독은 최강희 감독의 발언에 “좋은 의미로만 받아들이고 싶다. 아직 지도자로서 능력이 부족하다. 우승 후보로 전북 현대를 꼽고 싶다”고 화답했다.
강원FC 정조국(오른쪽)이 23일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상주 상무 신진호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12개 구단을 대표해 나온 선수들 가운데 6명이 ‘패트리엇’ 정조국(강원FC)을 올 시즌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았다. 정조국은 지난 시즌 광주FC 소속으로 31경기에 출전해 20골을 터뜨리며 생애 첫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정조국은 이에 대해 “개인적 목표는 따로 없다. 팀과 감독님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조국은 득점왕 후보로 자신 대신 이동국(전북 현대)을 꼽으며 “살아있는 전설이고, 팬들을 위해 열심히 하는 만큼 올해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수원 삼성 주장 염기훈은 올해 도움왕 3연패를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욕심 난다. 현재 개인통산 88도움을 기록 중인데 100도움을 달성하고 싶다. 올해 골보다는 도움에 많이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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