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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4월 평양 간다

등록 2017-01-22 16:24수정 2017-01-22 22:26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 조편성
북한·우즈베크·홍콩·인도와 B조
4월 평양에서 4경기 모두 치러야
윤덕여 감독 “북한 만나 부담된다”
지난 1990년 10월11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대회에서 남쪽 수비수 윤덕여(왼쪽)가 북한의 공격을 가로막고 있다. 윤덕여는 이번엔 한국여자축구대표팀 감독으로 4월 평양에 갈 예정이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990년 10월11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대회에서 남쪽 수비수 윤덕여(왼쪽)가 북한의 공격을 가로막고 있다. 윤덕여는 이번엔 한국여자축구대표팀 감독으로 4월 평양에 갈 예정이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윤덕여(56)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4월 평양에서 북한과 맞붙게 됐다.

21일(현지시각)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4.3~22)예선 조추첨 결과, 한국이 북한·우즈베키스탄·홍콩·인도와 함께 B조에 편성됐기 때문이다. B조 예선은 평양에서 모두 치러질 예정이다. 윤덕여호는 4월5일 인도, 7일 북한, 9일 홍콩, 11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맞붙는다.

아시아축구연맹이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공식대회에서 한국이 평양에서 북한과 맞붙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축구 선수들이 평양에서 경기를 치른 건 1990년 10월11일 남북통일축구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25분 김주성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1-2로 패한 바 있다. 이후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당시 허정무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은 평양에서 북한과 원정경기를 치러야 했지만, 북한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에 난색을 보어 결국 제3국인 중국 상하이로 옮겨 2008년 3월26일 경기를 치렀다.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때도 남북이 같은 조에 묶였으나 평양 원정경기가 무산됐고, 2008년 9월10일 다시 상하이에서 개최됐다.

남북여자축구대표팀이 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격돌하기 위해 인천문학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남북여자축구대표팀이 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격돌하기 위해 인천문학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하지만 남북 여자축구대표팀의 이번 평양 격돌은 예정대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여자대표팀이 평양 원정을 가려면 통일부와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여자 아시안컵 예선은 아시아축구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인데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걸려 있어 정부가 반대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또 아시아축구연맹이 여자 아시안컵 예선 개최지 신청을 받았는데, 북한이 신청을 했고 팔레스타인, 타지키스탄, 베트남과 함께 개최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북한은 남북 등 5개 팀이 평양에서 한꺼번에 경기하기 때문에 아시아축구연맹이 규정한 국가 연주와 국기 게양을 모두 허용해야 한다.

박종환(맨앞쪽)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남북통일축구를 위해 지난 1990년 10월11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 북한의 명동찬 감독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종환(맨앞쪽)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남북통일축구를 위해 지난 1990년 10월11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 북한의 명동찬 감독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그러나 한국 여자대표팀은 평양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는데다 한 수 위 전력인 북한과 같은 조에 편성돼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2014년 여자 아시안컵에서 1~3위를 차지한 일본·호주·중국을 비롯해, 이번 대회 개최국인 요르단이 본선에 직행하는 가운데 A~D조 예선 각조 1위한테 본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은 북한과 여자축구 역대 전적에서 1승2무14패로 절대적인 열세다. 북한은 피파 여자랭킹 10위로 한국(18위)보다 우위다.

윤덕여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원하지 않은 조편성 결과가 나왔다”며 “북한이 홈 이점을 활용할 경우,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더욱 철저히 준비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자대표팀 간판공격수인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황당하고 갑갑하다”면서도 “승산이 없는 건 아니다. 평양에서 승리한다면 새 역사를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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