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이 오는 3월4일 개막하는 2017 정규시즌을 앞두고 선수 보강 등 새판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새해가 시작되자 지난해 챔피언 FC서울이 맨 먼저 3일 괌으로 떠나는 등 겨울 전지훈련도 본격화됐다.
자유계약(FA) 시장에 대어급이 거의 없어 주목할 만한 선수이동은 없지만, 구단들은 취약 포지션과 군 입대로 공백이 생긴 자리 보강을 위해 활발하게 선수 영입에 나서고 있다. 리그 양대산맥인 FC서울과 전북 현대, 2부 리그(챌린지)에서 올라와 공격적 마케팅으로 돌풍을 벼르고 있는 강원FC 등 각 구단의 현황을 점검해본다.
■ FC서울 ‘슈퍼소닉’ 이상호 잘할까?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박주영의 결승골로 전북 현대를 잡고 정규리그 우승을 한 FC서울은 올해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황선홍 감독은 공격과 수비를 일부 보강했다. 우선 기존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이 핵심을 이루는 공격 라인에는 윙포워드인 ‘슈퍼소닉’(초음속) 이상호를 수원 삼성으로부터 영입해 보강했다. 윤주태는 상주 상무에 입단했다. 만능 풀백 자원인 고광민이 군에 입대함에 따라 자유계약선수인 ‘황소’ 신광훈을 데려와 공백을 메웠다. 다카하기, 주세종 등 미드필드 라인은 그대로다. 유상훈이 군대에 가 빈 골키퍼 자리는 유현이 대체하기로 했다. 수비는 곽태휘, 고요한, 오스마르 등이 든든히 버티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 FC서울 지휘봉을 잡아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황선홍 감독은 21일까지 괌에서 체력훈련 위주로 선수들을 단련시킨 뒤 28일 홍콩에서 열리는 구정컵에 출전한다. 이어 2월1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 해외 전지훈련을 하고, 2월12일 일본에서 열리는 우라와 레즈와의 사이타마시티컵(단판승부)에도 나가 팀 전력을 최종점검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FC서울의 새 윙포워드 이상호. FC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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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대체자 찾는 전북 현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는 13일 시작되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으로 새 시즌 기지개를 켠다. 팀 공격의 핵 레오나르도가 아랍에리미트의 알자지라 등으로 이적할 예정이어서 그의 공백을 메워줄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는 게 급선무로 떠올랐다.
이동국-김신욱-에두 등 기존 공격진은 건재한데, 지난 시즌 막판 부상을 당한 로페즈가 5~6월까지 재활에 매달려야 하는 게 아쉽다. 공격수 이종호와 중앙수비수 김형일은 각각 울산 현대와 광저우 헝다로 이적시켰다. 이재성, 김보경, 한교원, 고무열 등 미드필드진은 그대로 남아 있다. 수비에서는 최규백이 울산으로 가고 대신 이재성이 오는 등 다소 변화가 생겼다. 조성환, 임종은, 김영찬 등 기존 수비 라인에 신인 김민재가 가세했다. 최강희 감독은 아직 휴가 중인데, 13일 두바이 전훈을 위해 팀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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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명가’ 울산 현대 되살릴까? 김도훈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울산 현대는 팀 멤버가 대폭 교체돼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난해 제주 유나이티드에 이어 4위를 차지하면서 아쉽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놓쳤는데, 올해는 최소 리그 3위 안에 들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북 현대에서 이종호를 영입해 공격이 보강됐고, 최전방을 책임질 외국인 공격수를 현재 물색 중이다. 이종호와 함께 전북에서 오른쪽 풀백 김창수, 센터백 최규백을 영입했고, FC서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골키퍼 조수혁을 데려와 팀 컬러에 큰 변화가 생겼다. 새해 첫날부터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울산은 11일까지 이곳에서 훈련한 뒤 14일 스페인 무르시아로 넘어가 다음달 10일까지 전력을 담금질할 예정이다.
김도훈 울산 현대 신임 감독이 지난해 12월5일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단과 첫 상견례를 하고 “올해 여러분들이 이뤄낸 4위는 좋은 성적이다. 박수 받고 찬사받아야 한다”며 “내년에는 그 순위보다 높은 목표를 가졌으면 한다”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울산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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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강원도의 힘 보여주마’ 이근호, 정조국, 오범석 등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들을 영입한 강원FC는 8일부터 25일까지 경남 울산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일본 미야자키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 시즌에 대비한다. 4일에는 송경섭 전 감독을 전력강화팀장으로 영입했다. 16년 동안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지도자로 명성을 쌓았던 그가 팀 이적 시즌에 필요한 선수를 적시에 영입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2부 리그에서 찬밥을 먹다가 올라온 최윤겸 감독의 강원FC는 이번 시즌 3위 안에 들어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밖에 지난해 리그 3위를 차지한 제주 유나이티드는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전 필승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2월7일 키치(홍콩)-하노이(베트남)전의 승자와 격돌하는데 승리해야 이번 시즌 본선에 나갈 수 있다. 조성환 감독은 이를 위해 3일 타이 치앙마이로 전훈을 떠났다. 지난 시즌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져 체면을 구긴 서정원 감독의 수원 삼성은 대어급 선수 영입 없이 ‘명가 재건’을 위해 13일부터 33일 동안 스페인 말라가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최순호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는 10일 타이 방콕으로 전훈을 떠난다.
강원FC 선수들이 지난해 11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K리그 클래식 진출을 확정지은 뒤 2017 시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강원FC는 올겨울 공격적으로 선수를 영입해 2017 시즌 이변을 노리고 있다. 강원FC 제공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