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축구협회(FA)컵 결승을 앞두고 황선홍(오른쪽) FC서울 감독과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트로피를 사이에 두고 팔씨름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1, 1-0으로 이긴다.”(황선홍 FC서울 감독)
“두번 다 1-0으로 승리한다.”(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
2016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축구협회(FA)컵 결승을 앞두고 두 팀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결승은 27일(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1차전, 12월3일(오후 1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승팀에는 상금 3억원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준다. 준우승팀은 1억원을 가져간다. 축구협회컵 결승이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수도권 팬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올해 K리그 클래식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2관왕과 함께 축구협회컵 2연패를 노리는 황선홍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은 벌써 잊은 지 오래다.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단판승부에선 수비가 중요하다. 염기훈과 권창훈, 산토스 등 수원 공격진의 개인능력이 좋아서 수비가 조직적이고 타이트하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또 “미드필드 싸움이 승리의 관건이 될 것이다. 수원의 측면이 날카롭기 때문에 풀백과 측면 미드필드 싸움에서도 이겨야 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2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6 축구협회(FA)컵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두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사이에 두고 필승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수원 삼성의 염기훈, 홍철, 서정원 감독, FC서울의 황선홍 감독, 고요한, 주세종. 연합뉴스
서정원 감독은 “정규시즌이 정말 힘든 한해였다.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해줘 반등을 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올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2연승 각오를 밝혔다. 그는 “FC서울 공격이 강하지만, 공격을 강하게 만드는 원인은 미드필드다. 미드필드를 어떻게 막느냐가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두 팀 대표 선수도 2명씩 참석해 선전을 다짐했다. 미드필더 주세종과 함께 나온 FC서울 수비수 고요한은 “정규리그 우승으로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찾았다”며 “수원은 골잡이 조나탄이 최근 물이 올랐지만 잘 막겠다. 염기훈이 날카롭고 위협적인 크로스를 하지 못하도록 잘 막겠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 왼쪽 풀백 홍철은 “축구협회컵이 끝나고 하루밖에 못 쉬고 군에 입대한다. 꼭 우승하고 군대 가고 싶다”고 했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은 “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지 오래됐다. 2010년 축구협회컵 결승에서 황선홍 감독님이 이끌던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내가 결승골을 넣어서 우승했다. 황 감독님이 우승과 준우승의 차이가 크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번에도 꼭 비수를 꽂겠다”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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