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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신뢰를 달라

등록 2016-11-16 18:24수정 2016-11-16 21:12

월드컵예산 조2위로 반환점 돌아
전문가들은 “C학점” 비판적 평가
포백은 총체적 불안, 확실한 원톱도 없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슈틸리케호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0경기 중 절반을 3승1무1패로 마쳤다. 6개 팀 중 1위 이란(3승2무)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했으니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결과다. 그러나 감독의 지휘 능력과 용병술, 선수들의 경기력은 여전히 전문가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 경기기록을 과학적으로 분석해온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의 신문선 교수는 “최종예선 5경기를 평가하자면 C학점을 주겠다”고 비판적 평가를 내린다. 그는 “우선 경기 내용적 측면에 불안요소가 많다. 선수들의 가용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준희 <한국방송>(KBS) 해설위원도 “경기 내용이 결코 만족스럽지 못하다. C+나 B-를 줄 수 있겠다”고 했다.

슈틸리케호는 내년 3월23일 중국과의 원정 6차전을 시작으로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10차전까지 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게다가 중국을 포함해 카타르·우즈베키스탄 등 세 팀과는 원정경기를 치러야 한다.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까지의 자리를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5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둔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5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둔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단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푸리), 홍정호(장쑤 쑤닝), 곽태휘(FC서울) 등으로 구성된 중앙수비진의 안정성이 떨어진다. 5경기에서 6골이나 내줬다. 김기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어정쩡한 헤딩 백패스로 선제골을 헌납했다. 수비는 공격의 시발점인데 이들은 공을 잡으면 효과적으로 공격수에게 연결시켜주지 못하고 백패스와 횡패스로 일관한다. 그러다가 공이 상대한테 끊기면서 위기를 자초하기도 한다. 현대 축구에서는 중앙수비수도 세트피스 공격 때 적극 가담해 헤딩골을 넣기도 하는데, 현재 대표팀 중앙수비수에게 이런 것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좌우 풀백은 더 문제다. 박주호(도르트문트)와 김창수(전북 현대)는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데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 좌우 풀백으로 선발출장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오버래핑 때 크로스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박주호는 이날 4개의 크로스를 올렸을 뿐이고 성공률은 50%에 그쳤다. 후반 22분 손흥민(토트넘)의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다 공을 올려 남태희(레크위야)의 헤딩골을 도운 것 외에는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김창수도 상대 밀집수비에 막혀 7번의 크로스를 시도했고 성공률은 14%에 그쳤다. 좌우 풀백의 크로스 능력 부재는 결국 대표팀의 공격력에 악영향을 끼친다.

확실한 원톱도 없다. 5경기 동안 선발 원톱으로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이정협(울산 현대) 등 3명이 투입됐으나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선수는 하나도 없다. 후반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플랜B로 투입된 1m97의 장신 김신욱(전북 현대)이 특유의 포스트플레이로 골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합격점을 받았을 뿐이다. 슈틸리케호는 5경기에서 8골(1골은 상대 자책골)을 터뜨렸는데 모두 구자철(2골) 등 미드필더들이 기록한 것이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득점력을 갖춘 원톱 발굴이 시급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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