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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엇, 별을 쏘다

등록 2016-11-08 17:45수정 2016-11-08 22:14

광주FC 정조국 K리그 MVP 등 3관왕 영예
감독상은 황선홍, 영플레이어상은 안현범
광주FC의 정조국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과 최다득점상,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등을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FC의 정조국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과 최다득점상,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등을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참 먼 길을 돌아왔다. 한국 나이 벌써 33살. 노장이라 부를 법한 나이에 한국프로축구 ‘별 중의 별’로 우뚝 섰다. 광주FC의 ‘패트리엇’ 정조국이다.

정조국이 8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1부 리그(클래식)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0골을 터뜨리며 이미 득점왕에 오른 정조국은 기자단 투표 결과 총 109표 중 46표를 얻어 39표를 획득한 정규리그 챔피언 FC서울의 수비수 오스마르를 제치고 생애 처음 국내 프로축구 최정점에 섰다. 상금은 1000만원. 정조국, 오스마르와 함께 최우수선수 후보에 오른 전북 현대 미드필더 레오나르도는 24표에 그쳤다. 정규리그 8위 팀에서 최우수선수를 배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조국은 최우수선수상 수상을 예상하지 못한 듯 얼떨떨해하면서 “오~감사합니다”라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K리그는 정말 사랑이다. 남기일 감독에게 가장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제 축구의 아버지인 조광래 감독(현 대구FC 대표이사)에게도 감사드린다. K리그를 많이 사랑해달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그의 부인인 탤런트 김성은씨와 아들(정태하)도 자리를 같이해 기쁨을 나눴다.

정조국은 2000년대 초반 대신고 시절 각종 고교대회 득점왕을 휩쓸며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 재목감으로 주목을 끌었다. 이후 2003년 안양 엘지(FC서울 전신)에 입단해서는 신인상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후에 그 이상 뻗어나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거듭했다. 2011년 프랑스리그의 AS 낭시-로렌으로 이적하기도 했으나 빛을 발하지 못했고 결국 이듬해 다시 FC서울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정든 FC서울을 떠나 올해 광주FC 유니폼을 입게 됐고, 남기일 감독의 지휘 아래 발군의 골결정력으로 제2의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최우수감독상을 받은 황선홍 FC서울(왼쪽) 감독과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 연합뉴스
최우수감독상을 받은 황선홍 FC서울(왼쪽) 감독과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 연합뉴스
올 시즌 중반 최용수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FC서울을 4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황선홍 감독이 감독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109표 중 70표를 얻어 33표의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을 제쳤다. 2013년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 시절에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감독상을 받았던 황 감독은 “과연 제가 이 상을 받을 수 있나, 저한테는 과분한 상 같다”며 “전임 최용수 감독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상을 다 드릴 수는 없고 반만 드리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16 K리그 클래식 베스트11으로 선정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 K리그 클래식 베스트11으로 선정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안현범(22)은 영플레이어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시즌 28경기에 나와 8골 4도움의 성적을 낸 안현범은 104표 중 82표를 얻었다. 안현범은 “3년 전 가정형편이 어려워 호텔에서 접시를 닦을 때가 엊그제다. 그때 나도 몇년 뒤엔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고 했다. 맛있는 밥보다 더 맛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나처럼 어려운 사람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리그 3위에 올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한편, 2부 리그인 챌린지에서는 이번 시즌 득점왕에 오른 대전 시티즌의 공격수 김동찬이 최우수선수, 손현준 대구FC 감독대행이 감독상을 받았다. 클래식과 챌린지의 포지션별 베스트11도 이날 발표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2016 K리그 클래식 베스트11>

골키퍼(GK) 권순태(전북 현대)

수비수(DF) 정운(제주UTD) 오스마르(FC서울) 요니치(인천UTD) 고광민(FC서울)

미드필더(MF) 레오나르도 이재성 로페즈(이상 전북 현대) 권창훈(수원 삼성)

포워드(FW) 정조국(광주FC) 아드리아노(FC서울)

<2016 K리그 챌린지 베스트11>

골키퍼 조현우(대구FC)

수비수 정승용 이한샘(이상 강원FC) 황재원 정우재(이상 대구FC)

미드필더 세징야(대구FC) 이현승(안산 무궁화) 황인범(대전 시티즌) 바그닝요(부천FC)

포워드 김동찬(대전 시티즌) 포프(부산 아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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