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1일(현지시각) 안방인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4차전에서 FC바르셀로나를 3-1로 누른 뒤 기뻐하고 있다. 맨체스터/AP 연합뉴스
지난달 19일(현지시각). 고향이나 다름없는 FC바르셀로나(바르사) 홈구장인 캄프누를 찾은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수모를 당했다. 자신이 현역 시절 선수로도 뛰고 몇년 전 감독까지 맡았던 바르사한테 0-4 참패를 당한 것이다. 리오넬 메시한테 해트트릭을 허용했고, 막판에는 네이마르에게도 한방 더 얻어맞았다. 이번 시즌 맨시티 지휘봉을 잡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잘나가고 있는 그에게는 엄청난 충격파였다.
그리고 13일 뒤. 과르디올라 감독은 홈으로 바르사를 불러들여 3-1 승리를 거두고 말끔히 설욕에 성공했다. 1일 안방인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32강) C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다. 경기 뒤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고의 팀을 물리쳤다. 미래의 세대들이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좋아했다.
맨시티는 이날 전반 21분 메시에게 먼저 골을 내주는 등 바르사의 패싱게임에 말려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 39분 일카이 귄도안이 동점골, 후반 6분엔 케빈 더브라위너가 역전골, 후반 29분 귄도안이 다시 골을 넣으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맨시티는 2승1무1패(승점 7)로 2위로 올라섰고, 바르사는 3연승 뒤 첫 패배를 당했지만 1위는 지켰다. 메시는 이날 기분 좋게 챔피언스리그 역대 90골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오른쪽)가 맨체스터 시티에 1-3으로 패한 뒤 그라운드에 멍하게 서 있다. 맨체스터/AP 연합뉴스
이날 공점유율에선 60%-40%(유럽축구연맹 공식 기록)로 바르사가 우위를 보였지만, 전체 슈팅 수에서는 맨시티가 13-8로 더 많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처음에는 우리 팀이 좋지 않았지만, 동점골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우리가 바르사를 지배했다”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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