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 선수들이 지난 7월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전북 현대를 3-2로 누르고 4강에 오른 뒤 환호하고 있다. 부천FC 제공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소속 부천FC의 돌풍은 이어질 것인가?
2016 케이이비(KEB) 하나은행 축구협회컵(FA)컵 4강전이 26일 치러지는 가운데, FC서울과 부천FC 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다. 두 팀은 이날 저녁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단판승부를 벌인다. 객관적 전력상 ‘아데박 트리오’(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가 포진한 FC서울의 우위가 점쳐진다. 하지만 부천FC는 8강전에서 K리그 클래식 최강 전북 현대를 3-2로 잡고 4강에 오른 ‘복병’이어서 승부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황선홍 감독의 FC서울은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전북 현대와 나란히 승점 61로 치열한 우승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축구협회컵까지 우승해 올 시즌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해 축구협회컵 우승팀이어서 2연패도 노리고 있다. 부천FC는 4강에 오른 팀 중 유일한 챌린지 소속이다. 챌린지 소속팀이 축구협회컵 4강에 오른 것은 2013년부터 K리그가 클래식과 챌린지로 나뉘어 운영된 이후 처음이다. 축구협회컵에서 우승하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하기 때문에 부천FC로서도 매우 중요한 게임이다. P급 지도자 자격증이 없는 송선호 감독이 수석코치로 내려가고, 정갑석코치가 감독으로 승격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각 울산 문수경기장에선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이 4강전에서 격돌한다. 두 팀 모두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노리고 있어 절대 놓칠 수 없는 승부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려면 K리그 클래식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윤정환 감독의 울산은 클래식에서 4위로 처져 있어, 축구협회 우승을 노리는 편이 낫다고 볼 수 있다. 서정원 감독의 수원 삼성은 클래식에서 10위로 밀려 챌린지로의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 축구협회컵에서라도 선전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려야 ‘축구명가’의 구겨진 체면을 그나마 살릴 수 있는 처지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