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각) 바레인 리파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19살 이하(U-19) 챔피언십 A조 최종 3차전에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역전패를 당한 뒤 그라운드에 허탈하게 주저앉아 있다. 대한축구협회 누리집 갈무리
“올해 청소년 대표팀까지 한국 축구가 모두 부진하네요. 걱정입니다.”(대한축구협회 관계자)
슈틸리케호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이란에 0-1로 지는 바람에 조 3위(2승1무1패)로 처져 비상이 걸린 가운데, 16살 이하에 이어 19살 이하 축구대표팀까지 연이어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세의 최근 강세로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던 한국 축구가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각) 바레인 리파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19살 이하(U-19) 챔피언십 A조 최종 3차전에서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8강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2승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조 3위로 추락했다. 8강 티켓은 각 조 2위까지만 주어진다. 한국은 이날 전반 32분 미드필더 김건웅(울산 현대)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다, 내리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1차전에서 타이를 3-1, 2차전에서 홈팀 바레인을 2-1로 이겼지만, 최종전 고비를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는 내년 5월 한국에서 열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걸려 있는데,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내년에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나갈 수는 있으나 아시아권에서도 8강에 오르지 못한 실력이어서 큰 기대를 할 수 없게 됐다. 이번 대회에는 FC바르셀로나에서 쑥쑥 커가고 있는 이승우가 결장하고, 백승호마저 허리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해주면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서효원 감독이 지휘하는 16살 이하 축구대표팀도 지난달 인도 고아에서 열린 2016 아시아 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이라크에 1-2로 지고, 오만과 0-0으로 비긴 뒤 말레시아를 3-0으로 잡았으나 1승1무1패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2017 17살 이하(U-17) 월드컵 출전도 무산됐다.
연령별 청소년 축구대표팀 멤버들은 향후 몇 년 뒤 성인 대표팀을 이끌 선수들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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