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심판에 뒷돈’ 전북 현대 징계수위는?

등록 2016-09-29 14:44수정 2016-09-29 21:05

ㅊ스카우터, 2013년 심판 2명에 5차례 500만원
부산지법 “부정한 청탁”…30일 상벌위에서 징계
승부조작까지 간 증거 없어 승점 감점 유력
전북 현대 선수들이 28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C서울과의 4강 1차전에서 4-1로 승리한 뒤 안방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전북 현대 선수들이 28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C서울과의 4강 1차전에서 4-1로 승리한 뒤 안방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지난 2013년, ㅊ 스카우터가 2명의 심판에게 5차례에 걸쳐 100만원씩 총 500만원의 ‘뒷돈’을 준 것으로 드러나 궁지에 몰린 전북 현대가 마침내 심판대에 오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오전 10시 상벌위원회를 열어 전북 현대의 징계 수위를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지법 정성욱 판사가 28일 ㅊ 스카우터에 대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내린 데 따른 후속 조치다. ㅊ 스카우터는 그동안 “축구 선배로서 심판들에게 생활비를 준 것일 뿐”이라고 주장해왔으며 정 판사는 ‘부정한 청탁’이라며 유죄 판결을 내렸다. 정 판사는 “부정청탁이란 꼭 명시적일 필요는 없고, 묵시적으로도 할 수 있다”며 ㅊ씨와 2명의 심판에게 유죄를 인정했다.

ㅊ 스카우터가 유죄 판결을 받음에 따라 올해 32경기 무패(18승14무, 승점 68)로 K리그 클래식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의 징계는 불가피해졌다. 이제 관심은 징계 수위인데 올 시즌 승점 감점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북은 2위 FC서울(16승6무10패, 승점 54)을 승점 14점 차로 앞서고 있는데 승점 감점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1, 2위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앞서 경남FC는 안종복 대표이사가 심판을 매수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12월 승점 10점 감점과 제재금 7000만원의 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그보다 죄질이 약한 전북은 그 이상의 징계를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북이 국내 프로축구를 선도하는 구단으로서 프로축구의 위상과 신뢰를 크게 손상케 한 점 때문에 예상보다 더한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웅수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상벌위원회는 법조인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운영된다”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모르며 우리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남돈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벌위는 프로축구연맹의 허정무 부회장, 조영증 심판위원장, 조긍연 경기위원장, 그리고 대한축구협회의 오세권 징계위원회 부위원장, 이중재 법무담당 변호사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5월23일 심판 뒷돈 사건이 처음 밝혀진 이후 프로축구연맹은 자체적으로 해당 심판이 관련된 2013년 전북 현대의 리그 경기를 분석했는데 “승부조작까지 이어지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2013년부터 연맹이 매 경기에 경기감독관을 파견해 모니터링을 하고, 경기 다음날에 전 경기를 분석해 판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감독해왔다”며 “전북 현대 건은 이미 3년 전 일이다. 그걸 보고 일반 시민들이 K리그는 홭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요즘에는 심판이 승부조작을 절대 할 수 없다”고 했다. 축구계에서는 전북이 의도적으로 승부조작에 나섰다기보다는, 심판에게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오랫동안 관행으로 이어져온 뒷돈 주기 행태를 당시까지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2.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신진서-안성준, GS칼텍스배 16강전서 붙는다 3.

신진서-안성준, GS칼텍스배 16강전서 붙는다

이강인, PSG 슈퍼컵 우승 기여…개인 통산 4번째 트로피 4.

이강인, PSG 슈퍼컵 우승 기여…개인 통산 4번째 트로피

문재인 대통령, 김보름에 “잘 일어섰다” 5.

문재인 대통령, 김보름에 “잘 일어섰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