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이 24일 미들즈브러와의 2016~201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원정에서 골을 넣은 뒤 좋아하고 있다. 미들즈브러/로이터 연합뉴스
“이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 출장해 이미 4골을 넣었다. 지난 2015~2016 시즌 자신의 골 기록을 넘어섰다.”
24일(현지시각)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가 리그 3, 4호골을 폭발시킨 손흥민(24)의 대활약으로 미들즈브러에 2-1 승리를 거두자, 구단 누리집은 이런 평가를 내렸다.
영국 <비비시>(BBC)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해리 케인의 뒤에서 조연 역할을 했지만, 이번 시즌 케인의 이탈 후 대역 역할을 넘어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역시 높게 평가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은 작년 아시아 출신 선수 중 가장 많은 이적료를 기록하고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토트넘은 손흥민을 다시 내보낼 궁리를 했다”며 그의 활약상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유럽축구 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평점 9.75를 줬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7분 벌칙구역 중앙으로 파고들다 빈센트 얀선의 패스를 받은 뒤 빠른 몸놀림으로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3분에는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시즌 4호골까지 만들어냈다. 벌칙구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와 공을 다투다 다시 뒤로 나온 뒤 폭발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손흥민은 시즌 4호골에 대해 “나 자신도 충격을 받은 골이다. 나는 이런 형태의 골을 넣기 위해 매일 훈련한다. 나는 공을 빼앗겼지만 다시 잡아서 슛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손흥민은 또 “지금 컨디션이 매우 좋다고 느낀다. 지난 시즌에도 좋았지만 부상을 당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지난 시즌은 나의 첫 프리미어리그였다. 지금 난 더 잘하고 싶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토트넘을 위해 매일 고대하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1일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안방 1차전에 출전한 뒤 소속팀에 복귀했으며, 지난 10일 스토크시티와의 4라운드에 출전해 혼자 2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한 데 이어 2주 만에 다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손흥민은 이날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토트넘은 4승2무 승점 14로 맨체스터 시티(6승 승점 18)에 이어 리그 2위로 도약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한달 전만 해도 손흥민의 이적을 고려했다. 손흥민도 독일로의 복귀 뜻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미들즈브러와의 경기 뒤 “2골은 우리 팀에는 물론 손흥민에게도 환상적이다. 그의 2골로 우리는 승점 3을 얻었다. 그것이 중요하다. 2골은 선수들의 집단적 노력의 결과다. 우리에게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