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6일 밤 말레이시아 스름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시리아와 0-0으로 비긴 뒤 침통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스름반/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축구대표팀 수비 보강을 위해 새롭게 발탁할 선수는 누구일까?
슈틸리케 감독이 다음달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 4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26일 오전 10시 발표하기로 하면서 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3일 저녁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최종예선 3차전, 이어 11일 밤 11시45분(한국시각)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난적’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을 연이어 치를 예정이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 중국과의 안방 1차전에서 3-0으로 앞서다 후반 2골을 내주며 3-2로 이겼고, 6일 시리아와의 원정 2차전에서는 상대의 침대축구에 휘말려 0-0으로 비기면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1승1무(승점 3)로 우즈베키스탄(승점 6), 이란(승점 3)에 이어 A조 3위로 밀려 있기 때문이다. 3, 4차전에서 자칫 다시 삐끗했다가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정이 가시밭길이 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수비와 공격 보강을 위해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직접 관전하면서 새로운 선수 찾기에 나섰다. 특히 FC서울 경기를 3차례 직접 보면서 주요 선수들의 뛰는 모습을 관찰한 것으로 알려져 박주영·고요한 등 FC서울 주축 선수들이 발탁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슈틸리케호의 최대 약점은 4-2-3-1 포메이션에서 확실한 양쪽 풀백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박주호(독일 도르트문트), 윤석영(덴마크 브뢴뷔), 김진수(독일 호펜하임) 등 해외파 왼쪽 풀백 자원들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는 등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오른쪽 풀백 자리도 믿을 만한 기둥이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과의 1차전에서 오재석(감바 오사카)과 장현수(광저우 푸리), 시리아와의 2차전에서는 오재석과 이용(상주 상무)을 주전 좌우 풀백으로 기용했지만 만족스런 결과를 얻어냈지 못했다.
26일 발표되는 대표팀 명단에는 FC서울의 중앙 풀백 곽태휘, 오른쪽 풀백 고요한, 양쪽 풀백 자원인 고광민, 왼쪽 풀백 김치우 중 1~2명 발탁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FC서울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서울, 인천, 수원 등 수도권 지역에서 열리는 경기만 지켜봤다. 특별히 FC서울 선수들을 지켜본 것은 아니다. 감독이 FC서울 선수들은 선호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9골 1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공격수 박주영의 발탁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 공격자원이 넘쳐나는 상황이라 30살을 넘긴 박주영이 새로 슈틸리케호에 승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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