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선수들이 지난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광주FC와의 23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하며 2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한 뒤 팬들 앞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선수들이 다 잘해줬지만 특히 노장 선수들이 고맙다.”
지난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광주FC와의 23라운드 3-0 완승으로 ‘23경기 무패행진’(14승9무)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뒤 ‘봉동 이장’ 최강희(57) 전북 현대 감독이 한 말이다. 그는 2015년 전북이 작성한 국내 프로축구 최다 무패행진 기록(22경기 17승5무)을 또다시 경신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특히 이날 중앙수비로 활약한 조성환(34)과 김형일(32), 베테랑 골키퍼 권순태(32)를 거명하며 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경기 뒤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이날 후반 4분 승리에 물꼬를 트는 선제골과 함께 1도움을 기록하며 신기록 수립에 견인차가 된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24)도 “지금의 상승세는 노장 선수들이 공격수들을 위해 소리치고 헌신해줘서다. 덕분에 공격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 같다”며 공을 선배들에게 돌렸다. 한 시즌 23라운드 동안 한 번도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인데, 전북은 37살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과 장신골잡이 김신욱(28)에다, 로페즈와 레오나르도 등 두 삼바스타, 그리고 이재성, 김보경, 고무열, 한교원 등이 ‘닥공’(닥치고 공격)을 주도하며 승점 51로 리그 단독선두를 고공비행하고 있다. 2위 상주 상무(11승2무10패·승점 35)와의 승점 차가 16이나 난다.
전북 현대 이재성이 광주FC와의 홈경기 후반 4분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전북은 지난 시즌 수원 삼성과의 리그 최종전에서 패한 뒤 245일 동안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권순태는 전 경기 풀타임 출전하며 팀의 수호신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는 지칠 줄 모르는 전사인 이재성이 21경기에서 1985분을 소화하며 최고로 많이 뛰었다. 로페즈와 레오나르도도 고비마다 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하며 각각 8골을 기록해 전북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로페즈와 레오나르도는 광주FC와의 경기에서도 후반 16분과 후반 25분 쐐기골을 폭발시켰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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