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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왕별, A매치에서 스러지다

등록 2016-06-27 22:00수정 2016-06-28 11:14

아르헨티나 코파아메리카 준우승 뒤 대표팀 은퇴 선언
FC바르셀로나에선 28회 우승…대표팀에선 무관 불명예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6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첫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한 뒤 엎드려 침통해하고 있다. 이스트러더퍼드/유에스(US)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6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첫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한 뒤 엎드려 침통해하고 있다. 이스트러더퍼드/유에스(US)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클럽축구 레벨에서는 당대 최고 스타였지만, 국가대표팀에선 그러질 못했다. 끝내 1980년대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넘지 못하고 대표팀 유니폼을 벗게 됐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9·FC바르셀로나)가 대표팀 경기(A매치)에 더이상 뛰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등이 보도했다.

“나에게 국가대표팀은 끝났다. 매우 어려웠지만 결정을 내렸다. 더는 하지 않을 것이고,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했지만 챔피언이 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 아르헨티나가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져 준우승에 그친 뒤 메시가 한 말이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부차기에서 칠레의 첫번째 키커 아르투로 비달(29·바이에른 뮌헨)이 찬 공을 수문장 세르히오 로메로(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막아 유리한 국면을 맞는 듯했다. 하지만 첫 키커로 나선 메시가 공중으로 공을 날려버렸고, 결국 그것이 패배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메시는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칠레 선수들에게 차이고 걸리고 막히면서 여러 차례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지만 끝내 골은 넣지 못했다.

메시는 “(개인적으로) 네번째 결승전이었고 내가 가장 원했던 것을 얻지 못했다. 이제 끝났다”고 아쉬워했다. 메시는 소속 클럽인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는 단연 발군의 드리블과 골결정력으로 스페인 라리가 8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차례 등 총 28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2005년 처음 데뷔한 국가대표팀 경기에서는 한번도 월드컵이나 코파 아메리카 등 메이저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3살 이하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딱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뿐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는 1골도 넣지 못한 채 아르헨티나의 독일과의 8강전 0-4 참패를 지켜봐야 했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혔지만 아르헨티나는 독일에 0-1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메시는 그동안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해 1986 멕시코월드컵 우승 주역 마라도나와 비교됐는데,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출전하지 않게 되면서 무관으로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메시는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칠레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졌던 것을 설욕하기 위해 옆구리 부상에도 턱수염까지 덥수룩하게 기르고 경기에 나서 4강전까지 4경기 5골 4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미국과의 4강전에서는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극찬을 받았다. A매치 55호골을 기록해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를 넘어 아르헨티나 A매치 최다골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으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메시는 A매치에 113차례 출전했다. 그러나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는 531경기에 출전해 453골(라리가 개인 최다골인 312골 포함)을 넣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의 영예를 5번이나 차지했다. 메시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자 골키퍼 로메로는 “메시가 결정을 재고해주길 바란다. 그가 없는 대표팀은 상상할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후반 29분 교체투입돼 연장 전반 9분 골이나 다름없는 헤딩슛을 날렸으나 칠레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33·FC바르셀로나)의 선방에 막혀 땅을 쳐야 했던 세르히오 아궤로(28·맨체스터 시티)도 “경기 뒤 라커룸 분위기는 내가 경험한 것 중 최악이었다. 대표팀을 계속하지 않을 것을 고려하는 이가 여럿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 골든볼은 칠레의 측면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28·아스널), 골든글러브는 브라보에게 돌아갔다. 다음 대회는 2019년 브라질에서 개최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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