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알바로 모라타가 17일(현지시각)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터키와의 유로 2016 D조 2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니스/AP 연합뉴스
알바로 모라타(24·유벤투스)와 놀리토(30·셀타비고), 스페인의 새 병기인 둘이 3골을 합작하며 ‘무적함대’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16강에 올려놓았다. 둘은 최근 슈틸리케호와의 평가전에서도 맹활약하며 6-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스페인은 17일(현지시각) 프랑스 니스의 알리안츠 리비에라에서 열린 D조 2차전에서 모라타 2골과 놀리토 1골에 힘입어 터키를 3-0으로 완파했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상대 질식수비에 고전했으나 중앙수비수 헤라르드 피케(FC바르셀로나)의 후반 42분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던 스페인은 2연승을 거두며 남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 승부에 관계없이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터키는 2연패.
‘드리블과 패스의 마술사’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바르셀로나)가 중원을 지휘하고,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와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가 좌우 중앙에서 종횡무진 움직인 스페인은 이날 볼점유율 57%로 터키를 압도했다. 전체 슈팅 18개를 폭발시켰고, 유효슈팅 6개 가운데 3개를 성공시켰다.
첫골은 전반 34분 터졌다. 놀리토가 상대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띄워준 공을 문전으로 파고들던 모라타가 헤딩 선제골로 연결시켰다. 이어 3분 뒤에는 파브레가스가 문전으로 띄운 공을 체코 수비수가 머리로 받았으나 골키퍼 쪽으로 흐르는 순간, 놀리토가 재빨리 파고들며 넘어지면서 오른발슛으로 골문 왼쪽을 갈랐다. 후반 3분에는 이니에스타가 문전 왼쪽으로 파고들던 호르디 알바(FC바르셀로나)에게 절묘하게 공을 연결했고, 알바의 패스를 받은 모라타가 가볍게 골문을 가르면서 승부의 추가 스페인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놀리토(오른쪽)가 전반 37분 스페인의 두번째골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16번은 오른쪽 풀백인 후안 프랑. 니스/EPA 연합뉴스
같은 조의 크로아티아는 이날 생테티엔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체코와의 2차전에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2-0으로 앞서 나가다 후반 내리 2골을 내주며 2-2로 비긴 것이다. 후반 20분 첫 실점한 뒤 후반 41분까지 잘 버텼지만, 자국 관중석에서 홍염이 날아온 것이 무승부의 빌미가 됐다. 홍염으로 그라운드 잔디에 불이 붙어 주심은 경기를 일시 중단시켰는데, 체코는 전열을 가다듬은 뒤 후반 44분 총공세로 벌칙구역 안에서 크로아티나 수비수의 핸들링 반칙을 이끌어냈고, 페널티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크로아티아는 1승1무, 체코는 1무1패가 됐다.
크로아티아 선수들과 경기진행 요원들이 체코와의 경기 후반 크로아티아 관중석에서 날아든 홍염을 치우고 있다. 생테티엔/EPA 연합뉴스
이탈리아도 16강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이날 툴루즈에서 열린 E조 2차전에서 스웨덴을 1-0으로 물리치고 2연승을 올리며 최소 조 2위 자리를 확보했다. 이탈리아는 1차전에서는 벨기에를 2-0으로 누른 바 있다. 1차전에서 아일랜드와 1-1로 비긴 스웨덴은 1무1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17일 전적
D조
스페인(2승) 3-0 터키(2패), 체코(1무1패) 2-2 크로아티아(1승1무)
E조
이탈리아(2승) 1-0 스웨덴(1무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