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삼바축구 ‘신의 손’에 스텝 꼬였다

등록 2016-06-13 16:13수정 2016-06-13 22:06

12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 국가대항전) 센테나리오(개최 100주년)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승리한 페루가 얼싸안고 자축하는 사이 브라질의 헤나투 아우구스투가 얼굴을 감싸고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폭스버러/A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 국가대항전) 센테나리오(개최 100주년)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승리한 페루가 얼싸안고 자축하는 사이 브라질의 헤나투 아우구스투가 얼굴을 감싸고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폭스버러/AP 연합뉴스
브라질, 코파아메리카 예선 탈락

B조서 페루와 졸전 끝에 0-1패
1승1무1패로 29년만에 본선진출 실패

핸드볼 반칙골 인정 오심탓 있지만
독일에 1-7 대패 등 이미 쇠퇴 조짐
FIFA랭킹 7위…‘영원한 우승후보’ 옛말
삼바축구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호마리우·베베투, 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지뉴 등 불세출의 스타를 앞세워 세계 축구계를 호령했다. 호마리우는 마치 삼바춤을 연상시키는 듯한 골문에서의 현란한 움직임으로 상대를 농락하며 브라질을 1994 미국월드컵 우승으로 이끌며 펠레 이후 주춤하던 삼바축구의 영광을 재현했다.

이후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호나우두와 히바우두, 베베투를 앞세운 브라질은 승승장구하다가 결승전에서 아쉽게 지네딘 지단의 프랑스에 0-3으로 져 준우승에 그쳤으나 ‘셀레상’(브라질대표팀의 애칭)의 강한 힘을 보여줬다. 그리고 4년 뒤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지뉴 등 이른바 3R를 앞세워 다시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축구를 예술의 경지로 올려놓으며 전세계 축구팬들을 사로잡던 브라질 축구가 흔들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 국가대항전) 센테나리오(개최 100주년)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카를루스 둥가(53)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페루를 맞아 졸전을 벌인 끝에 후반 30분 라울 루이디아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1승1무1패(승점 4) 조 3위로 밀리며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4강전에서 ‘전차군단’ 독일한테 1-7, 3~4위전에서 네덜란드에 0-3으로 진 데 이은 망신이다.

페루의 루이디아스가 1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B조 3차전에서 손으로 골을 넣고 있다.<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페루의 루이디아스가 1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B조 3차전에서 손으로 골을 넣고 있다.<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1987년 이후 29년 만의 이 대회 조별리그 탈락이어서 충격은 더했다. 2007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했던 브라질은 에콰도르와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최약체 아이티를 7-1로 눌렀으나 페루에 발목이 잡혔다. 페루는 2승1무(승점 7) 조 1위로, 이날 아이티를 4-0으로 잡은 에콰도르는 1승2무 조 2위로 각각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페루는 이날 후반 중반 앤디 폴로가 브라질 진영 오른쪽을 돌파하다 올린 공을 루이디아스가 골로 연결시켰으나, 비디오 분석 결과 오른손으로 쳐서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핸드볼 반칙이다. 그러나 골이 터진 뒤 브라질 선수들의 항의 속에 주심은 부심과 몇 분 동안 논의를 거쳐 골로 인정했다. 코파 아메리카 역사에 남을 오심으로 루이디아스는 과거 1986 멕시코월드컵 때의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처럼 ‘신의 손’으로 축구인생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가 빠져 고전은 예상됐다. 그러나 공격형 미드필더인 윌리앙(28·첼시), 좌우 풀백인 필리피 루이스(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다니 아우베스(33·FC바르셀로나) 등을 빼고는 이렇다 할 만한 스타가 없었다. ‘영원한 우승후보’였던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도 7위로 밀려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손흥민, 이번엔 우승컵 들까…리버풀과 카라바오컵 결승행 격돌 1.

손흥민, 이번엔 우승컵 들까…리버풀과 카라바오컵 결승행 격돌

전지희, 신유빈과 대결 뒤 조촐한 은퇴식…“마지막 경기 특별했다” 2.

전지희, 신유빈과 대결 뒤 조촐한 은퇴식…“마지막 경기 특별했다”

‘쇼트트랙 500m’ 김태성 “어렵게 찾아온 행운…최선 다할 것” 3.

‘쇼트트랙 500m’ 김태성 “어렵게 찾아온 행운…최선 다할 것”

투수 보호 위해 연장전 축소…근데 승부치기는 왜 외면할까 4.

투수 보호 위해 연장전 축소…근데 승부치기는 왜 외면할까

빙판 위 ‘람보르길리’ 김길리 “중국 견제? 더 빨리 달리면 되죠” 5.

빙판 위 ‘람보르길리’ 김길리 “중국 견제? 더 빨리 달리면 되죠”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