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최규백(맨 오른쪽)이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후반 24분 2-2 동점 헤딩골을 폭발시키고 있다.전주/연합뉴스
2골 뒤지다 상주에 3-2
“이철근, 최강희 죽을힘을 다해 끝까지 함께하라”, “그래도 사랑한다 전북”, “관행을 끊어야 모두가 산다”…
전북 현대와 상주 상무의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경기가 열린 29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서포터스석에는 이런 문구의 펼침막들이 내걸렸다. ㅊ 전북 스카우트가 2013년 심판 3명에게 뒷돈을 준 사실이 최근 부산지검 수사 결과 드러난 뒤 경기장에서 나온 홈팬들의 반응이었다. 이번 파문에도 전북 팬들은 이날 1만6655명이 입장해 열띤 응원을 펼치며 팀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줬고, 선수들은 짜릿한 역전드라마로 이에 보답했다.
전북은 이날 후반 2분 김성환(페널티골), 7분 박기동에게 연이어 골을 내주며 0-2로 순식간에 뒤졌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이 10분께 김신욱과 로페즈를 투입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19분 레오나르도, 24분 최규백, 37분 로페즈의 골이 연달아 폭발한 것이다. 결국 3-2로 승리한 전북은 시즌 7승4무 승점 25로 FC서울(7승2무2패 승점 23)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상주는 후반 5분 이용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시달려야 했다.
아드리아노, 데얀, 주세종 등 주전 공격수들을 대거 뺀 FC서울은 이날 홈경기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1-1로 비겼다. 중앙수비수 오스마르(28)는 전반 10분 백패스 실수로 자책골을 기록했지만, 전반 41분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 때 강한 왼발슛으로 골문 왼쪽을 가르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한 것이 컸다.
전날 경기에서는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성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4분 케빈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인천은 4무7패로 부진하다 12경기 만에 첫승을 신고했고, 경질 위기에 몰렸던 김도훈 감독도 살아났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29일 전적
전북 현대 3-2 상주 상무, FC서울 1-1 전남 드래곤즈, 포항 스틸러스 2-2 수원 삼성
28일 전적
성남FC 0-1 인천UTD, 광주FC 1-0 수원FC, 제주UTD 1-2 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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