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레오나르도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 멜버른 빅토리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전반 28분 첫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AFC챔스, 멜버른 꺾고 8강 안착
전북 현대의 전매특허 ‘닥공’(닥치고 공격)에도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하던 전반 28분께. 상대 벌칙구역 왼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 때 브라질 특급 레오나르도(30)의 환상적인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그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공중으로 붕 뜨는가 싶더니 포물선을 그리며 빠르게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레오나르도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 25분엔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폭발적인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다시 갈랐다. 잠시 뒤 “골을 넣은 녹색 그라운드의 재규어, 10번은 누구?” 하는 장내 어나운스먼트가 나왔고, ‘녹색전사’들의 서포터스는 “레오나르도”라고 연호하며 맞장구를 쳤다.
24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만2817명(구단 공식 집계)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전북 현대와 멜버른 빅토리(호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최종 2차전. 전북이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2골을 넣은 왼쪽 공격수 레오나르도의 활약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17일 멜버른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전북은 합계 전적에서 3-2로 앞서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레오나르도는 1차전에서도 전북이 0-1로 뒤지던 전반 13분 환상적인 프리킥 동점골을 꽂아넣으며 팀을 구한 바 있다. 2006년 우승 이후 10년 만에 다시 아시아 클럽축구 정상을 노리는 전북은 한 고비를 더 넘겼다.
그러나 이날 후반 38분 상대에게 골을 허용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자칫 1골을 더 허용했으면 2-2 무승부가 돼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8강 티켓을 멜버른에 내줄 뻔했다.
전주/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16강 2차전
전북 현대 2-1 멜버른 빅토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