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멜버른과 2차전
이기면 8강…2-2면 탈락
이기면 8강…2-2면 탈락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중대 일전을 앞둔 전북 현대가 악재를 만나 뒤숭숭하다.
최강희 감독의 전북은 24일(저녁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호주의 강호 멜버른 빅토리와 챔피언스리그 16강 최종 2차전(MBC스포츠+2 생중계)을 치른다. 지난 17일 16강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전북은 이기면 8강에 오르는 등 일단 유리한 상황이지만, 가령 2-2로 비기면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탈락한다.
그런데 경기 하루 전인 23일 팀 스카우트의 2013년 심판 매수 사실이 드러나 선수단이 충격에 빠져 있다. 부산지검 외사부 수사 결과, 전북 스카우트인 ㄷ씨는 2013년 K리그 클래식 경기 때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심판 ㄱ씨(41)와 ㄴ씨(36) 등 2명에게 수백만원대의 금품을 전달한 사실이 밝혀졌고 불구속 기소됐다.
이에 대해 전북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축구를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많은 팬들과 전북 현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스카우터가 스포츠 정신에 벗어난 적절치 못한 행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심려를 끼쳐드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전북은 이어 “개인의 행동에서 비롯된 사건이지만 전북 현대의 이미지 실추로 팬들께 상처를 드리게 돼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해가 안 간다”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전북에 관계된 2명의 심판은 경남FC 건으로 구속됐다가 최근 풀려난 심판들이다. 현직 심판은 아니다”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경남FC는 2013년 8월부터 2014년 9월까지 ‘경기에서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이들을 포함한 심판 4명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상 첫 승점 10점 감점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전북은 2014년과 2015년 K리그 클래식 우승팀으로 올해 아시아 클럽축구 정상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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