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최용수, 최연소·최단기 100승 영예
193경기 100승49무44패, 승률 64.5%.
지난 2011년 30대 후반이던 그가 FC서울 감독대행이 됐을 때 이렇게 잘하리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잡이로 한 시대를 풍미한 그였지만, 지도자로서의 경력이 일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 더욱 탁월한 용병술과 작전술로 FC서울을 2016 K리그 클래식 단독선두로 이끌며 상한가를 치고 있다. ‘독수리’ 최용수(42) 감독이다.
최 감독은 지난 1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FC서울이 주세종(2골)의 활약을 앞세워 3-2로 이기면서 한국 프로축구 사상 ‘최연소(만 42살8개월4일)·최단기(193경기) 100승’을 올린 감독이 됐다. 만 44살10개월에 100승을 달성한 박성화 전 포항 스틸러스 감독의 최연소 100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동안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과 고 차경복 감독(당시 성남 일화)이 보유하고 있던 최단기 100승(224경기) 기록도 경신했다. K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한 16명의 감독 중 가장 높은 승률(64.5%) 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이날 성남FC와의 경기 뒤 최용수 감독은 “좋은 선수들 덕분이다. 참 좋은 선수들을 만났다”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그는 “항상 노력했다. 100승이 뭐가 중요한가? 앞으로 101승을 거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최 감독은 2011년 4월 황보관 FC서울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로 감독대행을 맡은 뒤 그해 팀을 정규리그 3위로 끌어올리면서 지도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감독대행 꼬리표를 뗀 2012년엔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4 축구협회(FA)컵 준우승, 2015 축구협회컵 우승 등 매 시즌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FC서울은 이번 시즌에는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동안 7승1무2패(승점 22)로 전북 현대(5승4무 승점 19)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 1위로 16강에 올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15일 전적
상주 상무 4-2 인천UTD, 제주UTD 3-0 전남 드래곤즈
14일 전적
성남FC 2-3 FC서울, 수원FC 1-2 수원 삼성, 울산 현대 0-0 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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