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이적생 김신욱(왼쪽)이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의 경기 후반 16분 헤딩 결승골을 넣은 뒤 이동국(오른쪽) 등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막오른 K리그 ‘흥행대박’ 예감
개막전 3경기서 9골 ‘축포’ 터져
전북 김신욱 결승골…서울 격파
광주 이적생 정조국은 2골 폭발
개막전 3경기서 9골 ‘축포’ 터져
전북 김신욱 결승골…서울 격파
광주 이적생 정조국은 2골 폭발
한국 프로축구는 올해 새로운 중흥기를 맞을 수 있을까?
12일 개막된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세 경기에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리는 멋진 골이 9번(경기당 평균 3골) 터지는 등 명승부가 속출해 흥행 대박을 예감케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개막전 세 경기 때보다 1만8천여명 늘어난 5만9340명이 입장하는 등 팬들의 관심도 높아져 프로축구 관계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하지만 프로축구는 매 시즌 개막전에는 팀마다 겨울훈련 때 축적한 에너지를 일거에 폭발시키고 화끈한 공격축구를 구사해 팬들의 관심을 증폭시키다가도 갈수록 시들해진 전례가 많아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항상 개막 주간에 이런 식으로 붐을 타는데, 계속 힘을 받아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게 콘텐츠다. 감독들이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계속 공격축구를 해야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조연상 사무국장의 말이다.
■ 역시 전북 현대 “3연패” 기대감 3만2695명이 들어찬 가운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즌 공식 개막전에서는 전북 현대가 예상대로 최강 전력을 뽐내며 FC서울을 1-0으로 잡아 3연패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 명문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번 시즌 스타급 선수를 대거 영입했는데, 이번 개막전에서 성공적임을 보여줬다. 197㎝ 장신 골잡이 김신욱은 이동국과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며 후반 16분 이재성의 오른쪽 왼발 코너킥을 환상적인 헤딩골로 연결하며 이번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이적생 김신욱은 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한 루이스와 함께 두 팀 선수 가운데 최고의 평점(7)을 받았다.
FC서울은 골잡이 아드리아노의 몇 차례 결정적인 골 기회 무산으로 비록 패했으나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이번 시즌 전북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아드리아노-데얀 투톱은 위력적이었고, 공격 2선인 다카하기-신진호-주세종 등 새로운 멤버들도 전북과의 중원 싸움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등 막강 전력을 뽐냈다.
■ ‘비상하는 까치’ 성남FC의 힘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FC도 뚜껑을 열어본 결과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돌풍을 예고했다. 이재명 구단주(성남시장)의 열성적 지원으로 올해 ‘비상하는 까치’를 표방한 성남은 김두현-티아고-황의조로 구성된 공격진의 파괴력이 폭발적이었다. 지난 시즌 2위 수원 삼성을 안방인 탄천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여 ‘까치 두목’ 김두현의 후반 3분 선제골, 그리고 7분 뒤 티아고의 쐐기골로 2-0 완승을 거둔 것은 시민구단 선두주자의 힘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공 점유율에서 40.64%로 뒤지고, 전체 슈팅 수도 12-21로 못 미쳤으나 골키퍼 김동준의 선방도 돋보였다. 티아고가 두 팀 선수 중 최다인 평점 8을 받았다. 백전노장 김두현은 시즌 1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 2골 폭발한 광주FC 정조국 포항 스틸러스와 광주FC가 맞붙은 포항 경기에는 후반 42분 이후로 4골이 폭발하는 등 명승부가 나왔다. 광주FC는 이적생 정조국의 2골 폭발로 승리를 눈앞에 두다가 포항의 양동현(후 42분), 심동운(후 45분), 황지수(후반 추가시간 2분)에게 연이어 골을 내준 뒤 김정현의 페널티골(추가시간 8분)로 비겼다. 13일 경기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3-1, 상주 상무는 울산 현대를 2-0으로 잡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13일 전적
제주UTD 3-1 인천UTD
이광선(전32분) 정운(후34분) 권한진(후38분·이상 제주) 박세직(후18분·인천)
상주 상무 2-0 울산 현대
이승기(후1분) 김도엽(후8분·이상 상주)
전남 드래곤즈 0-0 수원FC
12일 전적
전북 현대 1-0 FC서울, 성남FC 2-0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3-3 광주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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