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왼쪽)과 조소현이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5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남녀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선정…여자부 조소현
“상을 타게 돼 너무 기분 좋지만 조금은 얼떨떨하다.”
23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5 대한축구협회 시상식’.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공격수 손흥민(23·토트넘 홋스퍼)과 미드필더 기성용(26·스완지시티)을 제치고 남자 올해의 선수 영예를 안은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은 믿기지 않는 듯 이렇게 말했다. 김영권은 “국가대표팀의 무실점이 가장 큰 수상 요인이라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앙수비수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보기 드물다.
김영권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대표팀에 가세해 올해 20경기 중 17경기를 무실점으로 막는 데 기여했다. 또 지난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안컵에서는 캡틴을 맡아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고, 중국 1부 리그 최강 광저우 에버그란데 소속으로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팀의 우승에 밑거름이 됐다. 김영권은 무실점 기록에 대해 “선수들보다는 슈틸리케 감독님이 강조한 덕분”이라며 “전술적인 부분이 가장 크다. 경기장 안에서의 움직임, 조직력에 대해 알려주셨다”고 설명했다.
여자 올해의 선수에는 조소현(27·인천 현대제철)이 선정됐다. 조소현은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 때 주장으로서 한국여자대표팀의 사상 첫 16강을 이끌었다. 특히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경기 때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회심의 헤딩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16강행의 견인차가 됐다. 조소현은 이날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잘한 덕분에 이 상을 제가 대신 받았다고 생각한다. 대표팀 성적이 좋았고 팀도 우승해, 힘들었지만 선수로서 행복했던 한 해였다”고 했다.
리스펙트상은 지난 2월 타이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킹스컵 경기에서 상대 선수로부터 얼굴을 가격당하고도 응대하지 않고 참는 등 스포츠맨십을 발휘한 심상민(22·FC서울) 등에게 돌아갔다. 17살 이하(U-17) 월드컵에서 한국팀 주장을 맡아 16강 진출에 기여한 이상민(17·울산 현대고)과 여자대표팀 수비수 홍혜지(19·고려대)가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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