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사진 연합뉴스
장학재단 자선축구 미디어데이
27일 경기…야구 이대은도 참가
27일 경기…야구 이대은도 참가
한국 축구의 ‘영원한 리베로’가 다시 플래시를 받으며 언론 앞에 섰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팀을 이끌었다가 불명예 퇴진한 홍명보(46)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항저우 뤼청FC와 계약을 맺은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22일 서울 서초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의 자선축구 경기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년 시즌부터 중국 프로축구 1부리그(C리그)에 데뷔하게 된 데 대해 “설렘도 있고, 열정도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홍 감독은 “(프로축구 감독을) 처음 시작하는 것이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처음 하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열정적으로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항저우가 지금 많은 돈을 들여 당장의 성적을 내기보다 젊은 선수들을 키워서 발전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그런 팀의 미래에 대해 처음부터 얘기가 잘됐다”고 설명했다.
항저우에서의 목표와 관련해서 홍 감독은 “아직 그 수준을 얘기하기는 이르다. 모든 사람들이 결과에 관심을 갖지만 항저우를 미래의 좋은 팀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항저우가 지난 시즌 11위를 했는데, 강등권과 승점 차가 2~3점밖에 나지 않았다. 구단으로부터 강등은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홍 감독은 한국 선수나 코치진 영입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항저우에도 좋은 코치들이 있어서 기존 틀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내년 1월 초순에 팀에 합류할 것이며, 1~2월에는 중국이나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27일(오후 3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자선축구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명단도 발표됐다. 최진철(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이끄는 ‘사랑팀’에는 김병지(전남 드래곤즈), 이종호·이근호(이상 전북 현대), 염기훈(수원 삼성), 김창수(가시와레이솔), 김보경(마쓰모토), 황의조(성남FC) 등이 포함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천수와 정대세(시미즈 에스펄스), 박주영(FC서울)도 이름을 올렸다.
전 국가대표 안정환이 감독을 맡는 ‘희망팀’에는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 등 독일 분데스리가 4인방을 비롯해, 이승우(FC바르셀로나B),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포함됐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투수 이대은(지바 롯데)도 이름을 올렸다. 청춘FC의 염호덕과 임근영, 청각장애 국가대표 김종훈, 개그맨 서경석도 끼었다.
올해 13번째를 맞는 홍명보 장학재단의 자선축구 경기는 올해 청년실업 해소와 소아암 환우 치료비 마련을 위해 열린다. 홍명보 이사장은 “자선축구를 통해 축구가 대한민국에 공헌하고 사회 환원을 하는 자리로 돼가는 데 뿌듯함을 느낀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지만, 제 인생에서 마지막까지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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