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삼성)이 신인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어릴 적 축구를 하던 형을 따라 “축구 선수가 되겠다”며 부모님을 졸랐다. 막내아들의 고집을 꺾지 못한 아버지는 일단 골프채를 쥐여줬다. 어랏, 그런데 연방 헛스윙을 하는 형과 달리 공을 참 잘 맞혔다. 10여년 뒤 그는 프로야구 신인왕으로 우뚝 섰다.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5 케이비오(KBO)리그 시상식에서 김하성(넥센·34표), 조무근(6표·kt)을 제치고 생애 한번뿐인 신인상을 차지한 구자욱(22·삼성) 얘기다.
지난해 퓨처스(2군) 남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던 구자욱은 역대 신인왕 중 최고 타율(0.349·부문 3위)을 기록하며 기자단 투표(유효표 100표)에서 60표를 얻었다. 143안타, 11홈런, 57타점, 97득점. 그는 채태인 등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삼성의 정규리그 1위에 밑돌을 놨다.
“작년에 친구인 (박)민우(NC)가 신인왕을 받는 것을 보고 부러웠다”는 구자욱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상기된 표정으로 단상에 올라 “신인왕이 끝이 아니라 더 큰 꿈과 목표를 위해 앞으로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이젠 신인왕의 무게를 견뎌야 할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서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시상식장에서 아들의 수상 모습을 지켜본 어머니 최은숙씨는 “집에서는 (자욱이가) 귀엽고 애교가 많은 막내아들”이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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