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3·토트넘 홋스퍼)이 17일(현지시각)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1차전 카라바크(아제르바이잔)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그는 이날 2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런던=AP/연합뉴스
홈 데뷔전서 동점골, 역전골 대활약
현지 언론들 ‘손샤인스’ 새 별명 붙여
토트넘, 유로파리그 J조 1차전 3-1 승
현지 언론들 ‘손샤인스’ 새 별명 붙여
토트넘, 유로파리그 J조 1차전 3-1 승
이적료 2200만파운드(400억원)가 아깝지 않은 대활약이었다. 손흥민(23)이 토트넘 홋스퍼 안방 데뷔전에서 2골을 폭발시키며 잉글랜드 무대 성공시대를 예고했다.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에게 ‘손샤인스’(Son shines)라는 새 별명을 붙여줬다.
17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1차전. 토트넘은 카라바크(아제르바이잔)를 맞아 먼저 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이후 손흥민(2골)의 골이 연이어 터지며 결국 3-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처음 출격한 손흥민은 전반 28분 안드로스 타운젠드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골지역 가운데로 넘어온 공을 재치있게 오른발슛으로 연결시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바로 앞에 서 있던 골키퍼가 손도 못 써보고 당한 골이었다. 2분 뒤에는 델리 알리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선덜랜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는 처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으나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61분 만에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이번엔 낯선 상대인 카라바크를 맞아 탁월한 골 감각을 뽐내며 팀의 해결사가 됐다. 후반 23분 해리 케인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서며 토트넘 홈관중들로부터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토트넘은 후반 40분 에릭 라멜라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완승을 거뒀다.
경기 뒤 손흥민은 “멋있는 홈 데뷔전을 치를 수 있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인상적인 데뷔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렇게 빨리 최전방 공격수를 할 줄 몰랐다. 감독님이 그만큼 믿어주는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감사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인터넷판은 “토트넘의 주포 해리 케인이 무려 7개월 만에 벤치에 앉은 가운데 스트라이커로 나선 손흥민이 2골을 포식했다”며 활약상을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토트넘의 승리 소식을 전하면서 제목에 ‘손 샤인스’라는 표현을 넣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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