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챔스리그 조별리그서 3골
레알마드리드 4-0 대승 이끌어
대회 통산 80호골로 역대 최다
레알마드리드 4-0 대승 이끌어
대회 통산 80호골로 역대 최다
2015~2016 시즌 초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5골을 폭발시키더니, 챔피언스리그 본선 첫 경기에서도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폭발적인 골결정력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시즌 레알의 지휘봉을 잡은 라파엘 베니테스(55) 감독은 “나는 호날두의 가치와 경기 수준을 알고 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이며, 여러분이 나에게 물을 때마다 나는 이 말을 되풀이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16일 새벽(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32강) A조 조별리그 1차전. 호날두를 앞세운 레알이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를 4-0으로 대파하고, 2시즌 만의 정상 탈환과 통산 11회 우승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호날두는 페널티킥으로 2골, 머리로 1골을 넣으며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서 통산 80골(116경기)을 기록해, 리오넬 메시(77골·FC바르셀로나)를 따돌리고 역대 최다골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0.68골이다. 전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15골, 레알에서 65골을 넣었다. 통산 3번째 해트트릭이다. 2012~2013 시즌 아약스 암스테르담, 2013~2014 시즌 갈라타사라이와의 경기에서 3골을 터뜨린 바 있다. 호날두는 지난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에스파뇰과의 3라운드에서 혼자 5골을 몰아넣으며 레알 구단 역대 정규리그 최다득점(230골)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레알은 이날 전반 30분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카림 벤제마의 선제골로 상대를 제압했고, 후반 10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추가골 기회를 만들어냈다. 골지역 중앙에서 호날두의 왼발슈팅이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수비수 다리요 스르나에게 막혔는데, 순간 호날두는 공이 스르나의 팔에 맞았다고 항의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해 호날두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중계화면 분석 결과 공은 스르나의 등에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호날두는 후반 18분에도 샤흐타르의 수비수 마르시우 아제베두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 후반 36분에는 왼쪽 풀백 마르셀루의 강력한 왼발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는 순간 흐르는 공을 헤딩슛으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호날두는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는 매우 길다. 우리는 열심히 그리고 일관성 있게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오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B조 원정 1차전에서 페에스베(PSV) 에인트호번한테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웨인 루니가 부상으로 결장한 맨유는 17개의 슈팅을 날리고, 60%가 넘는 공점유율로 홈팀 에인트호번을 몰아붙였다. 전반 41분 멤피스 데파이의 선제골로 앞서나갈 때만 해도 좋았지만 내리 2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5연승을 달리며 초반 선두에 오른 맨체스터 시티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안방 1차전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유벤투스에 1-2로 역전패했다. 후반 12분 유벤투스 수비수의 자책골로 1-0으로 앞섰으나, 후반 25분과 36분 마리오 만주키치와 알바로 모라타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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