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를 상대로 3번째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이날 마드리드는 도네츠크에 4대 0으로 대승했다. 연합
“나는 호날두의 수준과 가치를 알고 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이며, 여러분이 나에게 물을 때마다 나는 이 말을 되풀이 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해트트릭을 장식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된 크리스티 호날두(30)에 대해 이렇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80골 고지에 오른 호날두는 “나를 믿어준 것에 감사한다. 매우 기쁘다”고 했다.
16일 새벽(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32강) A조 조별리그 1차전. 호날두를 앞세운 레알이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를 4-0으로 대파하고 통산 11회 우승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호날두는 이날 페널티킥으로 2골, 머리로 1골을 넣으며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서 통산 80골(117경기)을 기록해, 리오넬 메시(77골·FC바르셀로나)를 따돌리고 역대 최다골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호날두는 지난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에스파뇰과의 3라운드에서 혼자 5골을 몰아넣으며 레알 구단 역대 정규리그 최다득점(230골)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해트트릭으로 30살 나이에도 당대 최고 스타임을 입증했다.
레알은 이날 전반 30분 터진 카림 벤제마의 선제골로 상대의 기를 제압했고, 후반 10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추가골 기회를 만들어냈다. 호날두의 강력한 슈팅이 상대 수비수 다리오 스르나의 육탄방어에 막혀 골대를 빗나갔다. 순간 호날두는 공이 스르나의 오른팔에 맞았다고 항의했고, 주심이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해 호날두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중계화면 분석 결과 공은 스르나의 등에 맞은 것으로 판명됐다.
호날두는 후반 18분에도 샤흐타르의 수비수 마리시우 아제베두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36분에는 왼쪽 풀백 마르셀루의 강력한 왼발슈팅을 골키퍼가 쳐내는 순간 흐르는 공을 헤딩슛으로 연결해 3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3번째 해트트릭이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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