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런던에 연고를 둔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손흥민(23)이 첫 출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은 13일 밤 9시30분(한국시각) 라이트 스타디움에서 선덜랜드와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를 예정인데, 손흥민의 선발출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이 ‘워크 퍼밋’(Work permit) 문제까지 해결했다”며 선덜랜드와의 경기 출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손흥민은 지난 3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슈틸리케호의 8-0 승리에 기여한 뒤 런던으로 건너갔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초반 3무1패를 기록하며 리그 16위로 처져 있다. 4경기에서 3골을 넣고, 4골을 내주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다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골결정력이 뛰어난 손흥민의 한방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첫 경기에 강했던 달콤한 추억이 있다. 2010년 10월30일 만 18살 때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치른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골을 넣었다. 토트넘의 이번 상대인 선덜랜드는 이번 시즌 2무2패로 최하위(20위) 팀이라, 손흥민이 출격할 경우 골을 넣을 가능성이 높다. 4경기에서 10골이나 실점하는 등 수비가 약한 팀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은 11일 국내 한 축구행사에 참여해 손흥민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성은 “손흥민이 워낙 잘하고, 이미 독일 무대에서 인정을 받은 만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인정받을 것이다. 다만, 리그 특성상 적응시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기다려주면 자기 기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수비진은 거칠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만큼 어떻게 공략할지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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