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8·FC바르셀로나)의 아르헨티나냐, 네이마르(23·FC바르셀로나)의 브라질이냐? 아니면 ‘복병’ 칠레냐?
남미의 축구 국가대항전인 2015 코파 아메리카가 11일(현지시각) 칠레에서 개막돼 다음달 4일까지 열전에 들어간다. 개막전은 개최국 칠레와 에콰도르의 A조 1차전(한국시각 12일 오전 8시30분)으로 산티아고에서 열린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 회원국 10개 나라와 초청국인 멕시코, 자메이카 등 총 12개국이 출전하는데, 메시와 네이마르를 비롯한 세계적인 스타들이 출전해 명승부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페인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의 2014~2015 시즌 트레블(정규리그, 챔피언스리그, 스페인국왕컵 우승)을 이끈 메시와 네이마르가 소속팀 동료에서 적으로 만나 둘의 대결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둘과 함께 바르사 공포의 ‘엠에스엔’(MSN)을 이루는 우루과이 대표팀 간판 스타 루이스 수아레스(28)는 출전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어깨를 물어뜯어 A매치 출장 정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메시를 비롯해 카를로스 테베스(31·유벤투스), 세르히오 아궤로(27·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28·나폴리), 앙헬 디마리아(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걸출한 공격수들이 포진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는 수아레스가 빠진 우루과이, 파라과이, 자메이카와 B조에 속해 있다. 네이마르가 이끄는 브라질은 콜롬비아, 페루, 베네수엘라와 C조에 속했다. 개최국 칠레는 멕시코, 에콰도르, 볼리비아와 A조로 편성됐다. 각 조 1, 2위 팀과 3위 팀 중 상위 두 팀이 8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아르헨 메시-브라질 네이마르
바르사 동료 ‘우승 경쟁’ 주목
수아레스는 ‘핵이빨 징계’ 못뛰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일단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남미 대항전에서는 절대강자가 없어 예측 불허의 승부가 예상된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지난 대회에서 각각 4강 문턱에서 탈락했다. 당시 수아레스와 디에고 포를란을 앞세운 우루과이가 파라과이를 꺾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바르사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량을 뽐내면서도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 등 국가대항전에서는 우승 한 번 못한 채 기대에 못 미치는 플레이를 펼쳤던 메시가 이번에 당대 최고 스타로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메시는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올려놨으나 독일에 0-1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헤라르도 마르티노(52)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해 결전지에 도착한 메시는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상처를 입은 아르헨티나와 우리에게 코파 아메리카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몇년 동안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누구보다도 우승을 원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4강전에서 독일한테 1-7 참패를 당한 브라질로서도 이번이 명예회복의 무대다. 둥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브라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기며 최근 10연승을 기록하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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