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기 남기고 4골차…득점왕 유력
세르히오 아궤로(27·맨체스터 시티), 카를로스 테베스(31·유벤투스), 알렉산더 마이어(32·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는 2014~2015 시즌 ‘유럽 4대 빅리그’의 강력한 득점왕 후보들이다. 이들 4명의 득점력을 비교해보면, 다른 클래스의 호날두를 새삼 확인할 수 있다.
호날두는 17일(현지시각) 현재 45골로 독일 분데스리가의 마이어(19골)나 이탈리아 세리에A의 테베스(20골)보다 2배 이상의 득점력을 뽐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궤로(25골)보다는 20골을 더 넣었다.
호날두는 에스파뇰과의 시즌 37라운드 원정에서 홀로 3골을 폭발시키며 레알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주특기인 폭발적인 질주와 드리블, 그리고 헤딩슛으로 2009년 여름 레알로 이적한 이후 라 리가에서만 통산 26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시즌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리오넬 메시(41골·FC바르셀로나)의 추격을 받고 있지만, 아무리 메시라 해도 마지막 경기에서 4골 차를 극복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호날두로서는, 라 리가 우승은 이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원정경기에서 메시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FC바르셀로나한테 내줬지만 득점왕 굳히기로 체면을 세운 셈이다.
호날두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가 아닌 윙포워드이면서 이런 가공할 득점력을 갖췄으니, 현대 축구 골잡이의 개념을 바꿨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라 리가에서 32경기에 출전해 45골(16도움)을 기록함으로써 경기당 평균 1.40골을 기록한 셈이다. 반면 아궤로는 0.78골(32경기 25골 8도움), 테베스는 0.64골(31경기 20골 7도움), 마이어는 0.79골(24경기 19골 2도움)로 1골에도 못 미친다. 도움주기 측면에서도 이들은 호날두에겐 ‘족탈불급’이다.
호날두는 레알로 이적한 뒤 처음 맞은 2009~2010 시즌엔 26골을 넣어 메시(34골) 등에 이어 득점 3위로 마쳤지만, 이후 5시즌 동안 2차례 득점왕에 등극한 바 있다. 3차례는 메시 몫이었다. 호날두는 2011~2012 시즌 자신의 최다인 46골을 기록해 50골의 메시에 이어 득점 2위를 기록한 바 있는데, 이번에 그가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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