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판페르시, 알렉시스 산체스, 디에고 코스타
득점왕 경쟁도 볼만
1999~2000 시즌 선덜랜드의 케빈 필립스(30골) 이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예외 없이 ‘빅 5’에서 나왔다. 리버풀과 맨시티가 지난 시즌(루이스 수아레스)과 2010~2011 시즌(카를로스 테베스) 각 한 번씩 득점왕을 배출한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첼시에서 각각 네 번, 아스널에서 다섯 번의 득점왕이 나왔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건너온 두 골잡이, 디에고 코스타(26·첼시)와 알렉시스 산체스(26·아스널)다. 코스타와 산체스는 어느 팀, 어느 리그에 있더라도 득점왕 후보 1순위로 꼽힐 만한 실력을 보유한 선수이지만 하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리그에 소속돼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코스타는 리그 득점 3위(27골), 산체스는 득점 4위(19골)에 올랐다.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첼시와 아스널은 코스타와 산체스를 각각 이적료 3200만파운드(563억원), 3500만파운드(608억원)를 주고 영입했다.
첼시, 아스널과 리그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맨유엔 로빈 판페르시(31)가 득점왕을 노린다. 판페르시는 2011~2012 시즌부터 두 시즌 연달아 아스널에서 맨유로 유니폼을 바꿔가며 득점왕 2연패를 한 바 있다. 지난 시즌 부상과 팀 전력 약화로 21경기에 나가 12골을 넣는 데 그쳤지만 브라질월드컵에서 여전한 골 결정력을 과시하며 팬유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었던 루이스 판할의 신뢰를 받고 있어 판할의 ‘연착륙’ 여부도 판페르시의 발끝에 달려 있다.
1999~2000 시즌 이후 명맥이 끊긴 영국 출신 득점왕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판페르시와 함께 맨유의 투톱으로 나설 웨인 루니(29), 지난 시즌 득점 2위(22골) 대니얼 스터리지(25·리버풀) 등이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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