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마르베이크.
판마르베이크 만난 이용수 위원장
“대표팀 감독직 며칠안 답주기로 해
한국축구에 관심 많다는 인상 받아”
수락하면 8월안 조기 부임 가능성
“대표팀 감독직 며칠안 답주기로 해
한국축구에 관심 많다는 인상 받아”
수락하면 8월안 조기 부임 가능성
대한축구협회가 네덜란드의 베르트 판마르베이크(62·사진) 감독에게 축구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하고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일주일 안으로 수락 여부를 알려오면 구체적 계약 내용을 조율하거나 다른 후보자와 협상하기로 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7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3명의 후보자 중 판마르베이크 감독을 만나 연봉이나 현재 상황 등 축구협회의 입장을 전달했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며칠 안으로 결정해서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 일주일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 5일 밤 김동대 축구협회 부회장 등과 네덜란드로 가 판마르베이크 감독과 2시간 정도 얘기를 나눈 뒤 6일 귀국했다. 이 위원장은 “판마르베이크 감독도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있어서 나왔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 내용과 선수들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을 보면서 관심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판마르베이크 감독의 적극적인 태도에 비춰 그가 긍정적인 답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결승까지 이끌었다는 사실이 그가 다른 두명의 후보자들보다 앞선 이유”라며 “유럽 무대에서 클럽팀을 이끌며 결과를 얻어낸 점도 높게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과 이 위원장은 이런 내용을 2시간 동안의 만남에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추측과 억측이 많아서”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아직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공개 브리핑을 통해 접촉 사실을 공개했다는 점 역시 협의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협회의 바람대로 판마르베이크 감독으로부터 확답이 온다면 그가 예상보다 일찍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협회는 다음달 5일(베네수엘라)과 9일(우루과이)로 예정된 A매치 평가전까지 차기 감독을 확정하지 못할 경우 임시 감독을 임명하거나 코치들에게 팀을 맡긴다는 계획이었다. 1순위인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일주일 안으로 감독직을 수락한다면 늦어도 8월 말 이전엔 부임이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협회의 제안을 거절하면 협회는 다시 2, 3 순위 감독과 접촉해야 한다. 이 위원장은 “이번 출국 목적은 오직 판마르베이크 감독이었다. 예상보다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협상 일정이 빨리 잡히는 바람에 (이번 출장에) 나머지 후보들과의 일정은 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데드라인’을 정하진 않았지만 일주일 안으로 에이전트를 통해 연락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수락만 한다면 세부 조항들은 충분히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사진 연합뉴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한국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네덜란드 출신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협상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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