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국가대표 감독 후보 윤곽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30일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을 논의하기 위한 첫 회의를 열었다. 기술위원회는 1박2일의 ‘끝장 토론’을 통해 새 대표팀 감독의 구체적인 기준을 세우고 외국인 감독의 선임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회의에는 이용수 위원장과 국외 출장 중인 김남표 위원을 제외한 6명의 기술위원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내일 오전까지 차기 사령탑이 내국인이 될지 외국인지 될지를 확정하는 것이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국내파 감독 후보군엔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 최용수 FC서울 감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위원장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고려 요소라고 밝힌 ‘경험과 리더십’에 적합한 인물로, 홍명보 감독의 사퇴 이후 줄곧 후임 감독으로 거론됐다. 2007년 감독 데뷔한 황 감독은 K리그 우승(2013년), FA컵 2연패(2012~2013)를 거뒀고 2011년 감독 대행으로 데뷔한 최 감독은 K리그 우승(201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2013년)을 이뤘다. 문제는 두 감독 모두 현재 K리그 팀을 이끌고 있고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황, 최 감독 모두 2015년까지 팀을 맡기로 돼 있다. 후보자들의 의사와 별개로 소속팀과의 계약 문제를 정리해야 가능하다.
외국인 감독 쪽으로 방향을 잡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외국인 감독은 최소한 월드컵 본선 무대 경험이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하는데 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최근 일본 축구 대표팀과 연봉 180만유로(약 24억6000만원)에 계약한 멕시코의 하비에르 아기레(58) 감독을 잣대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감독과 함께 대표팀에 합류할 코치, 트레이너 등의 비용을 고려하면 해마다 50억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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